매일신문

"아이들, 건물 잔해에 깔려" 러, 산부인과·아동병원 폭격…17명 부상

젤렌스키 “세계는 잔혹 행위 묵인 말라” 호소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임신한 여성이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에 부상한 채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세르히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러시아군 침공 이후 1천170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임신한 여성이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에 부상한 채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세르히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러시아군 침공 이후 1천170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을 무차별 폭격하고 있다. 러시아는 9일(현지 시간) 민간인 대피를 위한 12시간 휴전에 합의하고도 산부인과와 어린이병원 등 민간인 시설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건물 외벽이 무너지고 유리 파편이 흩어져있는 병원 내부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의 산부인과와 어린이병원을 공격해 아이들이 건물 잔해에 깔려 있다"고 상황을 알렸다. 또, "세계는 얼마나 더 오래 이 잔혹 행위를 묵인할 것인가"라며 "당장 (우크라이나) 하늘 문을 닫아 달라. 살인을 멈춰라"고 호소했다.

드미트리 구린 우크라이나 하원의원은 BBC에 "이곳은 산부인과 어린이 병원 등 하나의 복합시설"이라며 "많은 여성이 죽거나 다쳤고, 어린이와 신생아 피해는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폭격으로 현재까지 17명이 다쳤다고 파악했다.

한편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마리우폴의 식량과 의약품 부족 사태로 신생아 3,000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가 마리우폴에 있는 40만 명을 인질로 잡고 인도주의적 지원과 대피를 막는다"며 비판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민간이 사상자도 급증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개전 이후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총 516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그중 37명은 어린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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