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경북이 있어 이룬 정권 교체, 지역 재도약 계기 돼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대구경북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윤 당선인에게 보낸 지지율은 대구 75.14%, 경북 72.76%로 전국에서 단연 높다. 전폭적 지지의 밑바탕에는 윤 대선 후보가 정권 교체 열망을 실현시킬 적임자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 아울러 보수정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돼 소통 채널이 복원되면 지역의 각종 현안 해결에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대구경북을 위한 대선 공약으로 윤 당선인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조기 추진 ▷경부선 고속철 대구 도심 구간 지하화 ▷대구 미래차·로봇산업 육성 ▷경북 백신·바이오산업 육성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 재개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재탕 삼탕 공약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대구경북으로서는 간절한 숙원들이기에 이번 대선에 다시 등장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공약은 이행돼야 가치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윤 당선인이 표만 얻겠다는 심사로 대선 공약을 뿌렸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 대통령직인수위부터 대구경북의 공약을 우선순위에 올려 놓고 제20대 대통령 임기 중 반드시 이행하기를 촉구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시한 육군사관학교 안동 이전 등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다른 당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 가운데 좋은 것은 과감히 채택해 대구경북 지역에 선사하는 것도 고려하기 바란다.

지역의 역량과 노력도 중요하다. 국민의힘이 여당이 되는 마당에 집권당과의 소통 채널이 없어 홀대받았다는 변명 따위는 이제 통할 수 없다. 차기 정부 및 집권 여당과의 실효적 인적 네크워크를 구축하고 아이디어를 짜내 대구경북의 주요 대선 공약이 반드시 이행되도록 대구시와 경북도 및 지역 정치권이 발 벗고 뛰어야 한다. 이번에 대선 캠페인에 등장한 주요 공약들이 다음 정부에서 이행되지 못하고 5년 후 차기 대선에 재등장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지역민을 우롱하는 격이다. 그런 일 없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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