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선후보와 관련된 온라인 커뮤니티의 관리자가 유서를 남기고 실종됐다가 경찰에 발견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시흥경찰서는 전날 오후 3시쯤 물왕동 물왕저수지 인근에서 실종신고된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 관리자인 A(31) 씨를 발견해 가족에 신병을 인계했다.
A씨의 아버지와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10일 오후 2시 40분쯤 A씨 수색에 나섰다.
이어 휴대전화 위치값을 확인해 수색 20분 만에 A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그는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며, 현장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흔적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A씨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인으로 확정된 10일 오전 10시쯤 이재명 갤러리에 '유서'라는 제목의 공지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다시는 사람들이 이런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재명을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또 "어렸을 땐 민영환과 전태일이 왜 죽었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는데 이제야 이해가 된다"며 "거대한 흐름을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가 없기에 자신 스스로를 제물로 내던져서라도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거대한 부정적 흐름을 막고 싶은 심정이었기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영혼 절반이 떨어져 나간 것 같다"며 "이곳을 총괄하는 동안 온갖 음해와 협박에 시달려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휴대전화를 끈 채 연락이 두절됐다.
한편 이 전 후보는 지난해 11, 12월 해당 갤러리에 세 차례 지지를 호소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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