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친민주 성향의 커뮤니티에 일제히 글을 올려 "더 나은 변화의 길, 함께 걸어 달라"고 감사 인사를 하며 변함없는 지지를 당부했다. 전날 20대 대선에서 0.73%포인트(p) 차로 낙선한 그는 이날 낮 12시쯤 클리앙, 뽐뿌, 보배드림, 이재명 갤러리 팬카페 등에 낙선 인사를 남겼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재명입니다'라는 제목의 글 내용은 모두 같았다. 다만, 각 커뮤니티의 이름을 넣어 '○○ 회원 여러분'이라고 지칭했다.
이 후보는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다. 이번 선거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쉽지 않았다"고 낙선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각 커뮤니티 회원의 열정과 응원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여러분이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그리고 죄송하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혹시 누군가를 탓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부디 이재명의 부족함만을 탓해 달라"며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이어 "우리 모두 간절했고, 그랬기에 선거 결과에 마음 아프지 않은 분 또한 없을 것이다. 서로를 향한 위로와 격려로 우리의 연대와 결속이 더욱 단단해질 수 있음을 보여 달라"고 했다.
특히 "이재명이 진 것이지 위기 극복과 국민 통합을 바라는 시민의 꿈이 진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한 뒤 "더 나은 변화를 위한 길, 한 발 한 발 함께 걸어 달라"고 당부하며 글을 맺었다.
패배에 상심한 지지자들을 위로하고 단합을 호소하며 변함없는 개혁 의지를 약속함으로서 당내의 '역할론'에 여지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도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 이재명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게시글을 올려 그동안 자신을 도왔던 민주당 선대위와 자원봉사자, 그리고 국민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전날 밤에는 "오늘 눈물바다 속 선대위 해단식을 했다.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제가 부족했다"고 썼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대형 커뮤니티를 활용한 유세전을 적극 펼쳤다. 선거 막판에는 2030 여성을 겨냥해 이른바 '여초 커뮤니티'인 여성시대 등에 본인 인증 영상과 함께 글을 올렸고, 개표 결과 상당한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댓글 많은 뉴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속보] 윤 대통령 "모든 게 제 불찰, 진심 어린 사과"
한동훈 "이재명 혐의 잡스럽지만, 영향 크다…생중계해야"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