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거점국립대인 경북대학교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정원 감축에 나선다. 신입생 미충원이 발생하거나 재학생 충원율이 낮은 학과를 대상으로, 향후 2년에 걸쳐 정원을 점진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13일 경북대의 적정규모화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4, 2025학년도의 정원을 각각 31명과 32명 등 모두 63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이는 2021학년도 신입생 미충원 인원 69명(4천624명 모집에 4천555명 등록)의 90% 수준이다. 이 같은 정원조정계획은 최근 교육부에 제출됐다.
감축 대상은 2022, 2023학년도 신입생 미충원 발생 학과와 재학생 충원율(전체 학년 정원 중 재학생 비율) 하위 학과다. 재학생 충원율이 가장 낮은 학과 순서나, 구간 설정 후 일정 비율을 적용하는 등 세부적인 감축 방법은 향후 구체화할 계획이다.
단, 신입생 미충원 발생의 경우 입학정원이 23명 이하인 철학과와 중어중문과, 고고인류학과 등 소수학과, 교원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사범대, 보건계열(의대, 치대, 수의대, 약학대 등) 학과는 감축 대상 적용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이 같은 감축 계획은 만 18세 학령인구가 오는 2024년까지 줄어드는 것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만 18세 학령인구는 지난해 47만6천259명에서 정원 감축 첫해인 2024년 43만385명으로 9.6% 감소한다.
아울러 교육부도 최근 대학혁신지원사업(2022~2024년) 기본계획을 통해 대학의 자발적인 적정규모화 추진에 1천억 원의 지원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경북대는 최근 5년(2016~2021년) 사이 각종 지표가 하락해 위기감이 높다. 신입생 충원율은 5년 사이 연평균 0.22%포인트(p) 떨어졌다. 이는 전국 거점국립대 9곳 중 7위 수준이다. 같은 기간 연평균 재학생 충원율은 1.52%p 하락해 거점국립대 중 꼴찌인 9위를 기록했다.
경북대 기획처 관계자는 "앞으로 정원을 감축하면 신입생·재학생 충원율 등의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통해 정부의 대학 평가에 대응하고자 한다. 특히 충원율 평가 배점이 높아질 2024년 기본역량진단평가 결과는 일반재정지원사업 신청 자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선제적으로 정원 감축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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