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洪도 싫고, 權도 싫다" 대구시장 선거, 벌써부터 '시끌'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왼쪽), 권영진 대구시장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왼쪽), 권영진 대구시장

차기 대구시장직을 두고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권영진 대구시장의 '빅매치'가 점쳐지는 가운데 두 후보에 대한 갑론을박 또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10일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중앙정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맡기고 하방하고자 한다. 10년 전 경남지사로 하방할 때보다 한결 마음이 편한 느낌"이라며 "대한민국 리모델링 꿈이 좌절된 지금 할 일은 나를 키워준 대구부터 리모델링하는 것"이라면서 사실상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와 함께 '대구 성공시대'를 힘차게 열어갑시다"라는 제목을 글을 올리고 3선 도전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권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대구시장인 제가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며 앞장서 뛰겠다. 윤석열 정부가 대한민국 정상화를 이루고 성공한 정부가 될 수 있도록 250만 대구시민들의 위대한 힘으로 함께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 의원과 권 시장의 출사표를 두고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경남지사를 역임한 홍 의원이 대구시장 자리를 노리는 것은 욕심이라는 지적을 비롯해, 이번 대선에서 홍 의원의 행보가 실망스러웠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서다. 여기에 권 시장의 높지 않은 지지율까지 맞물리면서 대안이 없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윤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팬카페 '건사랑'의 한 회원은 홍 의원을 겨냥해 "이번 대선 때 해당 분탕질로 출당 제명해야 할 자를 공천이라니"라면서 "선거 전달까지 광화문도 안 나오고 마지막 멘트까지 비틀어 날린 자를 공천이라니, 낙선 운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회원은 "역사적 죄인으로 남을까 두려워 몇 번 유세에 동참하길래 보기 좋았는데 또 왜 이 모양이냐"라면서 "이번에 대구 표 많이 받는 것 보고 대구로 정한 것 같다. 대구시민들이 아무렴 '이재명의 여당 찍진 않겠지'라는 생각으로 나갈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권 시장을 향해 "권영진이 대구시장 잘하고 있다고, 홍준표보다 나을 것 같다니 말이 안 된다"라면서 "대구를 통째로 경북에 가져다가 바치려는 사람이 무슨. 괜히 8년간 한 게 대구FC밖에 없다는 소릴 듣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홍 의원이 나오나 권 시장이 나오나 거기서 거기"라면서 "차라리 새로운 주자를 선택하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홍준표 의원이 싫다, 그렇다고 권영진 시장이 잘한다고 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그래서 대안이 없다고 하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홍 의원과 권 시장 외에도 2명의 후보가 대구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이진숙 전 대전 MBC사장은 오는 17일 예비후보에 등록할 예정이며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한 정상환 변호사는 이른 시일 내에 출마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서재현 대구시당 동구갑 지역위원장이 사퇴서를 당에 제출했다. 또 앞으로 일주일 내 김동식 대구시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며, 홍의락 대구시 전 경제부시장은 아직 고심 중이나 주변에서는 출마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본다.

국민의당에서는 지금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이 없으며 정의당에서는 한민정 대구시당위원장이 지난 7일 선거관리위원회에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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