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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국민의당 통합에…TK 지방선거 셈법도 복잡해진다

대선 승리에 치열해진 국힘 공천 구도 속
국민의당 합당 변수까지 기존 판세 '흔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집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티타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안철수 인수위원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집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티타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안철수 인수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본격적인 합당 논의에 착수하면서 대구경북(TK) 정치권의 지방선거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대선 승리로 가뜩이나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의힘 공천 구도에 '합당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판세가 어떤 방향으로 출렁일지 속단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선임하면서 두 당의 합당은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특히 윤 당선인이 앞서 지난 10일 "일단은 (국민의당과) 신속한 합당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빠른 합당 의지를 내비쳤다는 점에 미뤄, 정치권에선 당장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합당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 안팎에선 안 대표와 국민의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느 정도의 공천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안 대표가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윤 당선인과의 단일화에 응한 만큼 그동안 정치 여정을 함께했던 이들에 대한 배려가 뒤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합당 이후 당 내 지분 확보가 급한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도 자신의 세력을 구축하는 작업을 완전히 외면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TK에서 지역 기반을 닦는 데 주력해왔던 '박힌 돌' 격인 국민의힘 인사들 입장에선 국민의당 출신 '굴러온 돌'과 공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국민의힘 소속 한 출마 예정자는 "솔직히 당혹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라며 "보수 정치인에게 대구는 공천이 본선보다 치열한 지역 아니냐. 그동안 당내 인사들의 움직임만 지켜봐왔는데 갑자기 변수가 생겼다. 주변에 연락을 돌리며 누가 추가로 나올 수 있을지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청 전경. 매일신문DB
대구시청 전경. 매일신문DB

실제로 대구시장의 경우 국민의힘에서만 자천타천으로 10명 가까운 후보군이 거론되는 가운데 국민의당 출신의 가세도 예상돼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만약 국민의당 출신이 대구시장에 출마한다면 최연숙 의원(비례)이나 사공정규 동국의대 교수 등이 물망에 오를 전망이다. 또 대구 중구남구 보궐선거에서 2위로 유의미한 득표를 했던 권영현 지역위원장도 이례적으로 대구시내 곳곳에 낙선 현수막을 걸며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는 점에서 출마 의지가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특히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번 지방선거가 아니더라도 2024년 총선에서도 유력한 출마 예상자로 분류돼 총선까지 남은 2년 간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는 "출신에 관계없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공천할 것"이라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이르면 다음 주쯤 지방선거 공천 관련 지침을 마련하고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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