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수성구 '망월지 두꺼비' 평년보다 한달 늦은 산란…대규모 이동 포착

전국최대 두꺼비 산란지… 올해 무선 추적 장비로 서식지 범위 구체화 예정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로 알려진 대구 수성구 망월지 일대 두꺼비 모습. 수성구청 제공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로 알려진 대구 수성구 망월지 일대 두꺼비 모습. 수성구청 제공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로 알려진 대구 수성구 망월지 부근에서 산란을 위한 두꺼비 이동이 올해도 확인됐다. 수성구청은 두꺼비들에게 추적 장비를 부착하는 등 서식 범위를 구체적으로 파악해 생태보호에 활용할 방침이다.

수성구청은 망월지 일대 두꺼비들이 지난 10일부터 산란을 위한 대규모 이동을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매년 2월 중순 있었던 망월지 두꺼비 이동은 2월 추위와 가뭄으로 평년보다 1개월 가까이 늦어졌다.

두꺼비 암컷은 한 마리당 1만여개의 알을 낳고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들은 물속에서 60~70일을 보내며 새끼 두꺼비로 성장한다. 5월이 되면 수만 마리의 새끼 두꺼비들이 떼지어 욱수산 방향으로 되돌아가는 장관을 연출한다.

수성구청이 지난해부터 망월지 일대 생태기초조사 및 두꺼비 서식지환경조사를 실시한 결과, 망월지 일대는 매년 1천여마리의 두꺼비가 이동해 산란하는 '두꺼비 집단 서식지'로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성구청은 이곳을 장기적으로 보존하고자 지난해 11월 11일 환경부에 망월지 일대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환경부 지정 생태 경관 보전지역 중 '생태계 표본지역'으로 추진하는 국내 최초 사례다.

김병섭 수성구 녹색환경과장은 "두꺼비 이동통로에 설치한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로드 킬 방지를 위한 방지펜스를 설치하는 등 두꺼비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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