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속보] 문 대통령-윤석열 당선인, 16일 청와대 회동…'MB 사면' 건의 전망

대선 일주일만…모레 오후 차담 형식으로 정권 이양 논의…文 'MB 사면 수용' 관측도
앞선 尹 '전(前) 정권 적폐 수사' 발언 등 언급 시 회동 분위기 냉각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대선 후 처음 만난다. 윤 당선인이 문 대통령에게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문 대통령도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오는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차담 형식으로 회동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이 지난 2020년 6월 청와대에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한 뒤 21개월만에 다시 만나는 것으로, 지난 9일 대선이 치러진 지 정확히 일주일만이다.

이번 회동에서는 정권 인수·인계 방안과 함께 코로나19 대응,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동향 등 국정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선 이후 최우선 과제로 '국민통합'을 꼽았던 만큼 이에 대한 구체적 방안도 논의할 전망이다.

지난해 2월 서울동부구치소 수감 도중 기저질환 치료를 위해 50여일 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후 안양교도소에 수감돼 복역 중이다. 연합뉴스
지난해 2월 서울동부구치소 수감 도중 기저질환 치료를 위해 50여일 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후 안양교도소에 수감돼 복역 중이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논의가 이뤄질 것인지도 관건이다.

앞서 청와대 안팎에서는 오는 석가탄신일(5월 8일) 특사를 내달 말이나 5월 초쯤 단행하며, 여기에 이 전 대통령을 포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윤 당선인 측도 "(윤 당선인이) 문 대통령에게 이 전 대통령 사면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석방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서까지 사면을 건의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게 윤 당선인 측 관계자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지난해 8월 형기의 60%를 넘긴 수감 207일 만에 가석방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했으나, 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사면 여부 등을 언급하지 않았다.

정치권 일각에서 이 전 대통령을 사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윤 당선인이 건의하면 문 대통령도 임기 내 '털고 가기' 차원에서 이를 진지하게 고려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 사면 여부를 내부에서 논의한 바는 없다. 실제로 (윤 당선인 등) 사면 건의를 받으면 고민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는 모습. 연합뉴스

양측은 현재 회동 의제와 배석자 등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분위기도 관심을 모은다.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윤 당선인과 통화하면서 "새 정부가 공백이 없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한 만큼 전임자와 후임자 간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갈 지, 앞서 문 대통령의 노여움을 불러 왔던 윤 당선인의 '전(前) 정권 적폐 수사' 발언 등이 다시 언급돼 분위기를 얼릴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나온 윤 당선인의 해당 발언에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으로 몬 데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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