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 지역의 흥망성쇠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특히 지역 기업들의 흥망성쇠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산업도시인 포항의 경우는 더욱 그럴 것이다.
포항이 '인구 50만 명 사수'라는 위기에 직면한 것도 찬찬히 따져 보면 결국은 기업의 일자리와 연결되어 있다. 포항의 인구 문제 해결 역시 기업의 일자리에서 찾아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은 지역의 경제주체들이 끈끈한 상생협력의 파트너십을 구축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그 출발점은 경제주체들의 진정한 소통일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 포스코 지주사 문제는 포항과 포스코의 지속 가능한 상생발전에 많은 교훈을 던졌다.
다소 혼란은 없지 않았지만 포항과 포스코가 그나마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된 것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로, 지난 반세기 넘게 포스코와 공동체로 부대끼며 살아온 포항 시민 누구나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포스코가 21세기 첨단경제시대를 맞아 철강을 뛰어넘는 신성장동력을 찾고, 나아가 더 큰 성장과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지주사 설립에 나선 것은 포항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지주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의 서울 설립에 대한 포항 시민들의 서운함·분노도 누구나 이해하고도 남을 일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문제의 해결은 그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전에 풀어나가는 것이 상식이다.
먼저 상생의 어깨동무가 필요한 포항시와 포스코가 문제 해결의 첫 단추인 소통에 소홀했음을 돌아봐야 한다. 이어 뒤늦은 포항의 대응 과정에서 역시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갈등을 빚었던 점은 향후 포항의 기업 유치·기업 관계에서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지금 너나없이 기업 투자 유치에 혈안이다. 이번 사태를 대하면서 역외 기업의 유치만큼이나 역내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노력도 중요함을 인식할 수 있었다.
특히 어렵사리 유치한 애플과의 상생 발전을 위한 '애플 사용법'에 포항이 지혜를 모아야 하지만 그렇지 못해 안타까울 따름이다.
물론 포항시가 기업 투자 유치에 여러 노력을 전개하고 있지만 인허가, 세제 혜택, 저리 대출, 부지 확보 등에 있어 일반의 제안을 뛰어넘는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기업 감동 제안'과 함께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통해 보다 매력적인 친투자·친기업 포항의 이미지를 심어야 한다.
기업 투자 플랫폼 도시 포항, 그야말로 대한민국 기업 투자 No.1 매력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이에 더해 지역의 우수 기업과 대학을 연계한 산학연 협력 체제 구축을 통한 기업 맞춤형 인재 육성에 나서는 등 기업하기 가장 좋은 도시로의 대변신을 서둘러야 한다.
포항시는 당장 포항제철소 설비 확장 부지에 100만t급 수소환원제철 투자 등 포스코의 탄소중립 신규 투자 사업 지원에 팔을 걷어야 하고, 포스코 홀딩스와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설립에 필요한 제반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포스코 또한 기업시민으로서 2차전지·수소·바이오·IT 등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는 물론 다양한 지역 공헌 등으로 포항과의 상생발전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비 온 뒤에 땅이 더욱 굳어진다는 말이 있다. 앞으로 포항시와 포스코, 포스코홀딩스로 구성되는 태스크포스팀(TFT)의 활동을 통해 함께 제2의 영일만 신화를 창조하며 세계 일류 도시·기업으로 동반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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