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문경시, 특정인 승진인사 납득 못해" 탈락자 6명, 집단 연가…초유의 반발

농업직렬 특정인 납득 어려운 5급승진에 고참 6급계장 6명 충격…몸과 마음 다스리려 공교롭게 모두 연가
연공서열·능력 모두 무시한 원칙없는 인사 주장, 문경시 측 "합리적 인사" 해명

경북 문경시청 전경
경북 문경시청 전경

경북 문경시의 특정직렬 5급 사무관 승진인사를 납득할 수 없다며 해당 직렬 탈락자를 비롯한 6급 고참 대부분이 동시에 집단 연가를 내는 초유의 일이 발생해 문경시청이 뒤숭숭하다.

16일 문경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자로 행정·농업·시설직 각 1명 등 5급 사무관 3명을 비롯해 6급 3명,7급 6명 등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3선 연임제한에 걸린 고윤환 시장의 사실상 마지막 인사이기도 했다.

그러나 인사 발표 후 주말을 지낸 첫 날인 지난 14일부터 농업직 사무관 승진에 탈락한 경쟁자 등 6급 고참 계장 6명이 잇달아 집단 연가를 냈다.

행정공백이 우려될 만큼 같은 직렬 핵심 계장들이 동시에 집단연가를 낸 것은 문경시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문경시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를 농업직 사무관 승진인사와 관련된 시위성 연가로 해석하고 있다.

농업직렬 승진자 A씨는 고 시장 비서 출신으로 승진 7배수에 포함된 7명 후보 중 가장 나이가 어린 72년생인데다 공무원 근무연한도 가장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렬에는 63·64년생 등 고참들이 즐비하다.

연가를 낸 일부 고참들은 "공직사회의 꽃이라 불리는 사무관을 10년 가까이 차이나는 어린 후배가 승진한 것에 대해 연공서열, 능력 등 어느 것을 따져도 납득할 수 없다"며 "집단연가는 합의한 것이 아니며 충격을 받은 고참들이 각자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차원에서 냈는데 공교롭게 시기가 겹쳤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문경시 공무원 노조 게시판에는 "이번 인사는 5급·6급·8급까지 모두 X판이며 일할 의욕이 안생긴다"는 비판글이 올라오는 등 조직 내 사기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문경시 인사 관계자는 "탈락자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인사는 시장의 고유권한이며 적법절차에 따라 합리적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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