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본격 활동을 시작한 이후 부산과 강원도 등 다른 지역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지역 핵심 현안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윤 당선인 및 핵심 관계자들이 관련 공약에 대해 긍정적 발언을 내놓고 있기에 그렇다. 반면 윤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낸 대구경북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다. 이러다가는 표만 주고 실속은 못 챙기는 것 아니냐는 말마저 나올 정도다.
16일 한 부산 지역 언론은 윤 당선인이 부산엑스포 유치, 가덕신공항 건설, KDB산업은행 이전 등 부산 현안 전반에 대해 "적극적으로 풀겠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윤 당선인이 부산 현안 실현 의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인수위가 가동되면 구체적 실현 방안이 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고도 했다. 특히 산업은행 이전은 금융도시 및 동북아 경제중심도시를 꿈꾸는 부산이 오래전부터 고대해 온 이슈여서 크게 반색하는 분위기다.
반면, 중소기업은행(IBK기업은행) 및 대법원 대구 이전 등 대구경북민들의 관심이 큰 사안들은 말이 거의 안 나오고 있다. 거론되는 대구경북 윤 당선인 핵심 공약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대구시청 및 옛 경북도청 후적지 개발 등에 머물러 있는 듯한 인상이다. 강원경제특별자치도 설치 등 이슈 부각으로 한껏 고무되고 있는 강원도 등과 비교해 봐서도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인수위 국정 현안을 목록화하는 과정에서 대구경북의 핵심 현안들은 반드시 문서화돼야 한다. 그래야 윤 정부 출범 후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 자칫하다가는 대구경북이 홀대받는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대구와 경북은 70%가 넘는 압도적 지지를 윤 후보에게 보내 정권 교체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열성적 지지를 보낸 지역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서야 되겠는가. 윤 당선인과 인수위는 말할 것도 없고 대구경북 정치권과 대구시·경북도는 이 점을 유념해 TK 핵심 공약 실현에 적극적 자세를 보여야 한다. 그것이 유권자들에 대한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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