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달성군)이 18일 원내수석부대표직을 내려놨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으면서다. 정가에서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입각 신호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와 추 의원실 등에 따르면 추 의원은 김기현 원내대표에게 원내수석직에서 사의를 표했다. 인수위 활동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더불어민주당이 3월 임시국회에서 이른바 '대장동 특검'과 정치개혁 입법 등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원내수석으로 여야 협의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 이 같은 판단의 이유로 보인다.
추 의원은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로서 인수위 전체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분과별 활용지침을 마련하는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정부 국정운영의 밑그림 작업을 주도적으로 담당하는 핵심 역할을 맡았다.
이 같은 소식에 정치권에서는 추 의원이 경제부총리 자리에 사실상 내정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추 의원은 경제기획원, 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의 전신),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금융위원회 등을 거치며 거시경제와 실물경제를 두루 경험한 대표적 '정책통'이다. 정부 전 부처를 아우르는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지내기도 했다. 게다가 현직 의원이라는 프리미엄, 인수위 핵심 보직 등이 맞물리면서 이러한 추측에 개연성을 보탠다.
후임 원내수석은 재선의 송언석 의원(김천)이 내정됐다. 송 의원은 21일 의원총회에서 원내수석으로 추인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원내대표 경선이 있을 5월까지 원내수석으로 활동한다. 아울러 대구경북 정치권은 21대 국회 개원이래 보수정당 원내지도부 핵심부를 잇달아 꿰차는 셈이다.
한편, 추 의원은 원내수석과 함께 맡고 있던 대구시당위원장직은 유지할 전망이다. 통상 시·도당위원장 임기는 1년인데 추 의원은 지난해 7월 시당위원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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