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발 페널티제 '불똥' TK 출마 후보군 ‘안절부절’

"李대표도 탈당 해놓고…공천 패널티 너무 일방적"
"선거 때마다 이해못할 잣대, 당지도부도 탈당 전력 많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출마전력 15%·현역의원 10%' 감점을 골자로 한 공천 페널티 제도를 도입하자 대구경북(TK) 광역·기초단체장 출마 후보군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이들은 과거 무소속 출마를 감행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지침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포항시장 선거에 재도전하는 박승호 전 시장은 22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나는 탈당을 한 게 아니라 탈당을 당했다. 결격사유가 전혀 없던 나를 일방적으로 떨어트려놓은 게 당시 당 지도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시장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포항남울릉 지역구에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컷오프됐다. 이후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으나 최종 낙선했다. 이유야 어떻든 박 전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5년 이내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경우 15% 감점' 지침의 적용대상이다.

이와 관련, 박 전 시장은 "TK에서 당선을 목적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당의 막장 공천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었다"며 "이번 공천 페널티 제도 도입은 반드시 없어지리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TK 기초단체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한 국민의힘 인사도 익명을 전제로 "당 지도부와 중앙 정치권에 탈당 전력자들이 부지기수 아니냐"며 "왜 선거때 마다 저런 잣대를 들이대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부터가 탈당하고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한 사람 아니냐. 주호영 전 원내대표도 마찬가지"라며 "당 지도부에 있는 사람들부터가 해당행위 전력자들인데 왜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런 지침을 들고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일각에선 당 지도부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을)을 배제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도입한 공천 페널티 제도 탓에 애꿎은 후보들마저 도매급으로 제재를 받는다고 주장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공천 페널티 제도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페널티 대상자들의 무소속 출마 러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렇게 될 경우 이번 지방선거 구도가 완전히 재편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구시장 출마 후보군으로 꼽히는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갑)도 홍 의원과 함께 현역의원 10% 감점 대상이다. 다만 류 의원은 이날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출마와 관련해 아직 주변의 의견들을 경청하고 있다"며 "(공천 페널티 제도는) 정해졌으니까 정해지는 대로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했던 사항에 대해서는 룰을 따라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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