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윤 후보 시절 대구경북 공약, 대통령 임기 중에 현실화되기를

권영진 대구시장이 2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방문, 윤석열 당선인을 만나 "대선 당시 공약한 대구시 관련 사업(9대 과제 16개 사업)을 국정 과제로 채택해 달라"고 건의했다. 윤 당선인은 "대구 시민에게 약속한 공약이 이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대구경북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지금까지 대구경북은 현 '국민의힘' 정당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 왔다. 하지만 '집토끼'라는 정치권의 인식 아래 돌아온 것은 푸대접이었다. 대구경북에서 큰 지지를 얻지 못했던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정책에서 대구경북을 홀대하고, 고위직 인사에 있어서 대구경북을 외면하다시피 했다. 문재인 정부는 '자기 진영 결집'을 위해 대구경북을 고의로 '갈라치기 한다'는 느낌을 줄 정도였다.

그 결과 대구경북의 근로소득 증가율은 2019년 3.6%에서 2020년 0.3%로 떨어졌다. 경제활동인구 역시 2017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면서 작년엔 272만 2천 명을 기록했다. 제조업 종사자 수는 2014년 51만 6천 명에서 2020년엔 44만 4천 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대구 산업단지의 업체당 생산액은 24억 원으로 전국 산업단지 중 꼴찌였다. GRDP(지역내총생산)도 28년 연속 전국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대기업이 없고, 미래를 열어갈 첨단 산업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문 정부 임기 동안 국가균형발전 정책은 후퇴했다. 수도권은 더욱 비대해졌고, 지방은 소멸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윤석열 정부는 '지방 정책'에 적극 임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오랜 세월 정부와 정치권의 무관심으로 위축 일로에 빠진 대구경북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 주기 바란다. 여야도 지방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 대구시와 경북도 역시 새 정부와 정치권에 요구할 것을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 이를 위한 '만반의 준비'는 두말할 것도 없다. 윤 당선인의 후보 시절 공약이 윤석열 대통령 임기 중에 현실화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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