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아이 낳아줄 희생 女종 찾아" 60대 남성 결국 정신병원 行

SBS 궁금한이야기 Y 캡쳐

대구의 한 여자고등학교 앞에 '아이 낳아주고 종살이 할 13세~20세 여성을 구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었다가 경찰에 입건된 50대 남성이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대구 성서경찰서는 옥외광고물법 위반 혐의와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조사 받던 50대 남성 A씨를 정신병원에 입원하도록 조처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해당 현수막에 대해 "양심적으로 죄를 짓지 않았다"면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A씨는 최근 대구 달서구의 여고를 찾아 '혼자 사는 험한 60대 할아버지의 아이를 낳고 살림 할 희생종 하실 13세~20세 사이 여성분 구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옥외광고물법 위반 등 혐의로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A씨가 또다시 지역내 또 다른 여자고등학교 앞에서 동일한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자 그를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다만 법원은 현행범 체포가 적법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A씨의 현수막.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결국 경찰은 A씨에 대한 수사를 종결하는 대신 "재범 우려가 있다"며 정신병원에 입원하도록 했다.

한편,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한 A씨는 이 같은 현수막을 건 이유에 대해 "죽은 후에 (엄마랑 아이가) 세대 차이 안 나게 살아갔으면 한다. 그래서 최대한 젊은 아가씨를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희롱성 현수막을 계속 내거는 것에 학생들이 불안해한다고 호소하자 "불안할게 뭐 있냐. 부모하고 상의된 사람만 만난다"고 답했다. A씨는 "종손이다보니 아이를 낳아야 해서 종을 구한다. 미성년자·불법이어도 하는 요령이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3개월 뒤 전문의 판단에 따라 퇴원할 수도 있지만, 경찰은 증세가 나아지지 않으면 계속해서 입원 치료받도록 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