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텔·여행업계에 예약 문의가 잇따르고 유통가에선 캠핑·골프용품이 잘 팔리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나빠졌지만, 사람들이 코로나19를 엔데믹(풍토병)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추세다 보니 일상 회복에 대한 관심이 폭발한 것이다.
23일 대구 지역 주요 호텔업계에 따르면 이달 호텔 객실 점유율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대부분 회복한 상태다. '호텔 인터불고 대구'의 객실 점유율은 60%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했다. 인터불고 관계자는 "자가격리로 해외여행이 어렵게 되자 '호캉스'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영향"이라고 했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주말 호텔 예약률의 경우 90% 이상에 달한다"며 "코로나19 첫 해처럼 당일 예약은 이제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호텔업계는 지난 21일부터 백신 접종자에 한해 입국시 자가격리 의무가 해제되면서 더 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대구에선 오는 5월에 3년마다 열리는 '2022년 세계가스총회'가 대면 행사로 예정됐다. 지금껏 자가격리 조건이 있으면 대구를 방문하는 세계 각국의 에너지 업계 CEO·국제기구 인사 등 외빈의 수가 적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상황이 달라지면서다. 한 5성급 호텔 관계자는 "국제 인사들이 행사 기간 호텔에 숙식하고 연회를 열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2년간 이렇다 할 큰 행사가 없어 연회 관련 매출을 끌어올리지 못한 호텔업계로서는 큰 호재"라고 했다.
여행업계도 예약·상담 문의가 급증하며 반색하고 있다. 직장인 배모(37) 씨는 해외입국자 7일 자가격리 의무 조치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자, 이번 여름 휴가로 동남아 골프 투어를 떠날까 고심 중이다. 배 씨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지만, 무감각해진 것 같다"며 "여행사 패키지를 통해 한번에 해결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구 중구의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11일 해외 입국시 자가격리 면제 발표가 나온 후로부터 예약 문의 건수가 4~5배 급증했다"고 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사적모임·영업제한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며 "여행업은 숙박·식당·항공 등 다른 인프라가 함께 맞아떨어져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탓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주목받은 캠핑·골프 등에 필요한 용품은 더 잘 나가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22일까지 대구권 6개 점포의 골프용품·캠핑용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1.8%, 7.3% 늘었다. 이마트의 골프용품·캠핑용품은 작년에도 최대 40% 신장률을 기록했는데, 매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3월 골프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고, 아웃도어 의류도 31%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걸리면 걸리는 거지'라고 생각하는 추세가 만연하고 있다"며 "항공 운항 노선이 조금씩 재개돼 오는 5~6월이면 관련 수요가 더 폭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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