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24일 원내대표 선거… '명-낙 대리전' 양상

이재명계-이낙연계 2파전으로 흐를 듯
대선 패배 여파, 여소야대 정국 등 새 지도부 과제 산적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함께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어떤 당내 권력으로 표심이 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가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결국 박홍근(이재명계), 박광온(이낙연계) 의원 간 '양강' 대결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에서 출마 의사를 밝힌 주자는 4선 안규백, 3선 김경협, 박광온, 박홍근, 이원욱 의원 등으로 5파전이다.

현재 당 안팎에서는 박홍근, 박광온 의원이 '양강'을 형성해 이재명계 대 이낙연계의 2파전으로 흐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홍근 의원은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 측 인사로 꼽힌다. 당초 '박원순계'로 묶였으나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이 전 지사의 '신(新) 측근'이 됐다.

박광온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의 최측근 인사로 불린다. 이낙연 전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안규백·이원욱 의원은 정세균계로 기반을 하고, 김경협 의원은 이해찬계 친문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정세균계인 안규백·이원욱 의원이 선거를 하루 앞둔 시점까지도 단일화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완주 의사를 강하게 드러내면서 양강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24일 오후 2시 172명의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차기 원내대표로 누가 적합한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후보 등록 없이 전체 의원을 후보로 하는 '콘클라베 방식'으로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지지를 받는 의원이 나오지 않으면 10% 이상을 득표한 의원들을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진행한다.

여기서도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차 투표 1, 2위를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이에 이번 선거가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는 만큼 2·3차 투표에서 진영 간 합종연횡 가능성도 나온다.

무엇보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대선 패배 여파로 조기 선출된 새 원내 지도부 앞에 놓인 과제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선 패배 책임론을 둘러싸고 당을 통합하는데 주력해야 하고, 새 정부가 들어서는 5월부터는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펼쳐지는 만큼 국민의힘과의 전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아직 한 달여 남아 있어 개혁입법을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검찰의 수사·기소권 완전 분리, 언론중재법,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혁 등 검찰·언론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