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시티대구협의회(이하 메디시티)가 23일 '이제는 말할 수 있다'라는 제목의 좌담회를 열었다. 코로나19 대응 정책 성찰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확진자 1천만 명을 넘어선 시기에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반추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앞으로의 감염병 대비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서도 필수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진원지로 오해받던 대구였다. 실체적 명예 회복을 위한 작업으로 여겨진다.
특히 이 자리에서 지난해 6월 메디시티가 화이자 백신 구매를 추진하다 불발된 사건이 재조명됐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선의의 노력이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한 위험천만한 사기극'으로 폄훼된 것에 대한 회고였다. 차순도 메디시티 회장은 당시 메디시티와 접촉한 백신 수입 업체가 신뢰할 만한 곳이었고, 대구시가 정부에 전달한 정보가 추후 화이자 백신 물량 확보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백신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부에 화이자 본사를 연결하는 데 노력했음에도 백신 사기로 매도당했다는 것이었다.
차 회장의 말이 맞다면 그냥 넘길 문제가 아니다. 돌이켜보건대 정치 공세와 거짓 선동의 연속이었다. 백신 사기로 대구 시민이라는 게 쪽팔려서 못 살겠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어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해외 직구 상품도 아니고 보따리상 밀수품도 아닌데 어떻게 지방자치단체장이 백신 해결사인 것처럼 과잉 홍보하다가 백신 피싱을 당했느냐"라고 비아냥댔다. 집권 여당 유력 인사는 2020년 초 대구 봉쇄까지 언급했다.
1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진짜 홍보에만 나선 것은 누구였나. 정부 여당은 확진자가 1천만 명이 넘을 때까지 K방역을 치장하기 바빴다. 1년 전 '백신 피싱'이라는 용어까지 써가며 대구를 희생양으로 삼은 건 누구였나. 시민참여형 방역, 자발적 봉쇄는 대구 시민들이 만들어낸 K방역의 기초였다. 대구 시민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백신 사기 사태의 전말을 톺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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