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오 군수가 3선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달성군에서는 떠나가는 김 군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여러 인사들이 밑바닥 표심에 공을 들이는 등 일찌감치 '춘추전국시대' 분위기가 연출됐다.
김 군수는 초선과 3선을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고, 유일하게 당적(새누리당)을 갖고 출마했던 재선 때는 무투표 당선됐을 정도로 지역 장악력이 강했다. 차기를 노리던 인사들에게 이번 선거는 그런 김 군수를 피해 당선권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특히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 만큼, 후보군 모두 박 전 대통령 의중이 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일찌감치 6명의 도전자들이 출마 의사를 굳히고 경쟁에 나섰다. 국민의힘에서 4명, 더불어민주당 1명, 무소속 1명의 도전자가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특히 12년 간 이어져온 김 군수의 장기 집권을 증명하듯 재수·삼수에 나선 출마자들이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유독 많은 편이다.


먼저 강성환 전 대구시의원(국민의힘)과 박성태 전 달성복지재단 이사장(무소속)은 '삼수'에 도전한다.
강 전 시의원은 지난 22일 의원직을 사퇴하고 달성군으로 향했다. 달성군 구지면 출신으로 38년 간 달성군청에서 다사읍장·하빈면장·세무과장 등을 거친 뒤 시의원 활동까지 이어가며 쌓아온 지방행정 경력이 최대 강점이다.
강 전 시의원은 "38년 행정 경험을 통해 실제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할 수 없는 행정 전문가로서의 정책, 가령 '민원 원콜 서비스' 등을 만들어 주민들이 불편해하지 않는 달성군을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김문오 군수를 지지하며 중도 하차했던 박 전 이사장도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재도전에 나섰다. 특히 이례적으로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다는 점에서 퇴임할 김 군수의 측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박 전 이사장은 "3선 시의원과 산업단지 관리기관 등에서 경험을 쌓으며 준비를 탄탄하게 했다. 결정권을 행사하는 군수는 경험과 경륜이 필요한 만큼 그만큼 준비돼있는 내가 잠재력이 풍부한 달성군을 도약시킬 적임자"라고 말했다.


조성제·최재훈 전 대구시의원(국민의힘)은 4년의 와신상담 끝에 '재수'에 도전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던 조성제 전 시의원은 후보군 가운데 유일한 기업인 출신이다.
여기에 대구시의원 임기를 거치며 '실물경제와 행정에 모두 능숙하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조 전 시의원은 "다양한 경륜과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와 혜안을 군정에 접목해서 군민의 삶의 질을 변화시키는 군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올해 만 40세인 최 전 시의원은 후보군 가운데 가장 젊은 만큼 '40대 기수론'을 내세운다. 특히 서울대를 나와 영국 요크대에서 사회정책학을 전공한 복지 전문가다. 장기간 추경호 의원의 보좌관으로 활약하며 정치 경험을 쌓아왔다는 점이 향후 예산 확보 등 지역 현안 해결에 큰 무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최 전 시의원은 "달성군은 최근 급속도로 다양한 세대가 들어섰고, 그만큼 정책 수요도 다원화됐다. 저야말로 소통을 통해 세대 별 정책을 실천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자부했다.

전재경 전 대구 동구 부구청장(국민의힘)은 이번이 첫 도전이지만 발 빠르게 지난해부터 표밭갈이에 들어갔다. 달성군 출신으로, 군비 지원 새마을 장학금을 받으며 영남대 지역사회개발학과를 졸업한 이력이 있다.
이후 달성군청에서 25년 동안 공직생활을 한 뒤 대구시 자치행정국장·대변인을 거쳤다.
전 전 부구청장은 "테크노폴리스와 디지스트 등 과학 기반시설이 많은 달성군이 그동안은 이를 너무 도외시해왔다"며 "대구시와 국회를 오가며 행정 전반을 꿰뚫고 있는 만큼 과학교육도시를 잘 만들 자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당초 출마가 예상됐던 박형룡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정책조정실장이 사실상 불출마로 선회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유진 대구시당 대외협력위원장이 출마를 확정했다. 유일한 여성 출마자다.
전 위원장은 "네 아이 엄마로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처럼 달성군을 제2의 성남으로 만들어보겠다. 특히 선거가 끝난 뒤에도 군민이 갈라지지 않도록 통합과 협치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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