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소멸 위기 대구, 획기적 패러다임의 대전환 필요하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2040년 대구가 지방 소멸 고위험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상공회의소의 설문조사에서도 응답 기업의 84.6%가 '대구 소멸에 대한 위기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뿐이 아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의 조혼인율(인구 1천 명당 혼인 건수)은 각각 3.1건으로 전북(3.0건) 다음으로 낮았다. 전국 평균 3.8건에 한참 못 미치는 영남의 중심 도시 대구의 처참한 현실이다.

10년째를 맞은 대구혁신도시는 상가 공실률이 50~60%를 넘고, 임대료를 낮추어도 찾는 사람이 없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9대 과제 16개 사업'을 대구 공약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대구 시민 그 누구도 공약이 현실화된다고 해서 대구가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 것 같다. 낡은 패러다임과 좁은 시각으로, 단지 현재 눈앞의 문제를 개선하려는 사업이 대부분인 탓이다.

다행히 뉴대구운동 측은 안철수 인수위원장에게 직접 '경부고속도로 구미-영천 구간 직선화 및 낙동금호밸리' 조성을 포함한 새로운 제안을 해 호평을 받았다. 인수위가 기존 공약 이외에 국가·지역 발전을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 발굴에 나선 것을 활용한 것이다. 경부고속도로를 직선화하고, 도심과 접한 기존 도로를 무료화할 경우 구미~대구~영천 구간은 수도권 판교밸리에 버금가는 혁신의 허브가 될 수 있다. 분절된 대구의 공간 구조가 통합·융합의 시너지를 내게 되는 것이다.

김천혁신도시~대구테크노폴리스(달성 현풍)~대구혁신도시~대구알파시티 역시 자유롭게 진출입이 가능한 기존의 경부고속도로로 연결·융합된다. K2 후적지의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좋아진다. 대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전략적 코어 프로젝트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경부고속도로 건설로 대한민국을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전환시켰다. 대구는 지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도시 공간 구조를 갖추는 패러다임의 혁명적 대전환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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