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여자 컬링 국가대표 '팀 킴'의 체력을 책임지는 트레이너가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지난해 대구보건대를 졸업한 신보옥(31) 씨. 그는 현재 평창선수촌에서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의 의무·체력 트레이너를 맡고 있다. 선수들의 훈련과 몸 상태를 관리한다. 테이핑과 마사지, 체력·재활 운동 등을 맡는다. 현재 컬링팀은 2016, 2017년도에 함께 했고, 베이징 올림픽 때 다시 만났다.
신 씨는 컬링 종목에 맞게 워밍업 프로그램을 만들고, 장기간 해외에 머무르며 운동을 하도록 각종 소도구를 준비한다. 또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운동, 경기 후 통증 완화를 위한 치료와 스트레칭 등을 하면서 선수들을 돕는다.
신 씨는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좋은 기량으로 경기를 했을 때 가장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며 "왼쪽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있는 대표팀 소속이라 더욱더 가슴이 웅장해진다"고 했다.
신 씨는 지난 2018년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에 입학해 야간 수업을 들으며 일과 학업을 3년간 병행했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 수업을 듣는 동안은 힘들었지만, 배우지 못했던 이론과 실기를 익힌 것이 현장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앞서 대구대 체육학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고 병원이나 선수 트레이너로 일했다. 치료 분야와 실기 부분에서 전문적인 공부를 하고 싶어 대구보건대 입학을 결심했다. 이를 통해 물리치료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진로에 도움을 받았다.

신 씨는 어릴 때부터 많이 활동적이어서 남자 친구들과 축구를 했다. 초등학교 때 꿈은 축구선수였다. 부모님의 반대로 축구는 하지 못했지만, 중학교 때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사이클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운동하면서 움직이지 못할 만큼 허리가 아팠고, 강도 높은 훈련은 잦은 부상으로 이어졌다. 결국, 실업팀에 가지 않고 대학으로 진로를 결정했다. 그렇게 고등학교 3학년 전국체전을 끝으로 운동을 그만뒀다.
신 씨는 "선수 생활을 했기에 중·고등학교 선수들에게 전문적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꼈다"며 "어떤 운동이 적합한지. 몸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휴식과 균형 잡힌 식사는 어떤 것인지 등 선수들이 전문적인 훈련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선수 트레이너라는 직업에 도전했다"고 했다.
그렇게 신 씨는 23살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선수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과거 대구 세명병원 재활센터에서 여러 부위의 수술 사례와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을 접했다. 대구대 석사를 졸업한 뒤 2016, 2017년 여자 컬링 대표팀 의무·체력 트레이너로 1년간 일하면서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등의 국제대회를 경험했다. 이후 팀을 나와 4년간 대구 으뜸병원 스포츠메디칼센터에서 일했다.
신 씨는 "트레이너를 하려면 먼저 많은 현장 경험을 쌓아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종목을 찾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팀에 잘 스며들어 훈련 패턴이나 선수들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고, 늘 헌신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신보옥 씨는 경력을 충분히 쌓은 뒤 선수나 일반인들이 일대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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