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민들 2028년엔 해평취수장 수돗물 마신다

연내 예타 조사 완료하면 내년에 설계 들어가…총 사업비 7천199억 추산
대구시, 초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 예산 3천억도 국비 지원 요청

29일 구미 해평취수장의 모습.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9일 구미 해평취수장의 모습.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해평취수원 공동 이용 협정서가 체결되면 대구 취수원 다변화 일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구시는 이르면 오는 2028년이면 구미 해평취수원에서 취수한 수돗물을 시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이후 9차례의 크고 작은 수질오염 사고를 겪은 대구 시민들이 구미산단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취수원을 갖는 오랜 염원이 드디어 현실화하는 것이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다음 달 4일 해평 취수원 공동 이용 협정서 체결에 이어 올 연말까지 이와 관련한 예비 타당성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당초 예상했던 올 상반기 내 예비 타당성 조사 완료 시기보다는 6개월 가량 미뤄지는 셈이다.

대구시는 연내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내년 중 기본설계와 실시 설계를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후 2025년 착공,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 용역을 통해 확정한 해평 취수원 공동 이용 사업의 골자는 해평취수장에서 모두 취수하는 기존 취수원 이전 사업과 달리 대구에 필요한 수량만 취수함으로써 수량부족·수질악화·재산권 침해 확대 등 구미의 우려 사항들도 동시에 해소하는 것이다.

29일 구미 해평취수장의 모습.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9일 구미 해평취수장의 모습.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환경부 용역 결과에 따라 대구시는 하루 필요 수량 58만t 가운데 30만t을 해평취수장에서 끌어오고, 나머지 28만t은 대구 문산·매곡 취수장에서 취수할 계획이다. 다만 낙동강수질오염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구는 필요한 수량 전부를 해평취수장에서 취수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시는 55㎞의 신설 관로를 해평에서 대구까지 연결하는 한편, 문산·매곡 정수장에는 초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7천199억원으로 추산된다.

전체 사업비 가운데 관로 매설에 들어갈 4천여억원은 국비, 초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에 필요한 3천여억원은 대구시 예산으로 충당한다는 게 현재 정부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초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에 필요한 예산도 국비로 충당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구미해평취수장 인근 지역 주민들이 상수원보호구역 등 입지 규제로 오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상생협력도 추진한다.구미 발전을 위해 ▷대구시의 일시금 100억원 지원과 농산물직거래 장터 마련 ▷낙동강 수계기금을 통한 매년 100억원 지원 ▷구미숙원사업 해결 등에 나선다. 시는 이미 상생발전지원금 100억원을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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