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아트피아가 지역 갤러리와 손잡고 12일(화)부터 기획전 '수성아트오디세이'를 연다. 개관 이래 첫 리모델링 기간을 맞은 수성아트피아가 기존 공간을 벗어난 곳에서 펼쳐보이는 새로운 시도다.
'수성아트오디세이'는 호메로스의 시 '오디세이'에서 차용했다. 오디세우스의 모험담에 창작의 과정과 전시의 여정을 비춘 것이다.
그 첫 이야기는 '컨템포러리 아트'(Contemporary Art)로, 갤러리전(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 2811 3층)에서 펼쳐진다. 대구지역 작가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초대해 지역민들이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에는 김세한, 김재용, 잭슨심, 함도하 등 4명의 컨템포러리 작가가 참여해 모두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들 모두 개성이 뚜렷한 작품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미술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대구대와 동 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김세한 작가는 도시야경이 주요 모티브다. 고층건물과 전광판, 미디어 조형물, 자동차 등이 등장하며 다양한 형태의 불빛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부분적으로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을 차용하는 패스티시(pastische) 기법으로 화면을 재구성한 김 작가는 화려한 조명불빛 속에 가려진 고독과 공허를 도시 야경의 이중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영상과 광고를 전공한 잭슨심(본명 심우찬) 작가는 대중문화가 추구하는 신자유주의적 태생논리를 작품 속에 고스란히 드러낸다. 잭슨심은 그가 마이클 잭슨이 남긴 도전 정신과 성공한 팝스타의 신화화된 현실을 자기화시키고자 스스로에게 부여한 이름. 미완성작 같은 잭슨심의 작품들은 실제로 계획이나 치밀함과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지금 깨어있는 자신의 존재를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홍익대 목조형가구 디자인 석사를 졸업한 함도하 작가의 작품은 '감정이 인간에게만 존재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가구나 오브제 등 사물의 형태와 색감, 문양, 도안에 감정을 실어 사용자와 시시때때로 교감하고자 하는 것이 그의 작업방식이다. 작가는 작업을 통해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다양한 사람의 각각 다른 생각과 감정이 존중받는 풍부하고 평등한 소통의 세상을 꿈꾼다.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김재용 작가는 달팽이를 주제로 의미를 찾아 나아간다. 유년 시절 여러 나라에서 거주한 경험과 미국으로의 이민이 그의 정체성과 집의 의미를 탐색하게 만들었다. 달팽이를 작가의 분신으로 설정해 인간이 겪는 결점, 연약함, 유혹을 들춰낸다.
전시 오픈일인 12일(화) 오후 3시에는 갤러리전에서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작가를 만나다'를 진행한다. 전시는 5월 7일(토)까지. 일요일, 월요일은 휴관이다. 053)668-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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