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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화 신임 대구화랑협회장 “대구아트페어 전통과 명성 올해도…차별화한 콘텐츠 더할 것”

전병화 신임 대구화랑협회장(갤러리전 대표).
전병화 신임 대구화랑협회장(갤러리전 대표).

"올해 대구아트페어는 지역의 정체성을 지켜가는 선에서, 특별한 콘텐츠와 차별화한 기획을 선보이려 합니다."

지난 2월 대구화랑협회장에 선출된 전병화 갤러리전 대표는 "가장 큰 임무는 14년의 전통을 이어가는 대구아트페어를 잘 준비하고 개최하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신생 아트페어들이 많이 생기며 경쟁이 심해지는 추세인데, 대구만의 특색있는 콘텐츠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대구아트페어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1만4천여 명의 관람객을 유치했고, 98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를 주최하는 한국화랑협회가 처음으로 공동 주관해, 서울·경기지역 화랑들의 참여를 이끌며 국내 대표 미술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전 신임 회장은 "지난해 대구아트페어가 전국적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대구만의 정체성을 잃지 않을지 염려도 있다"며 "협회 이사진이 머리를 맞대고, 키아프와의 공동 주관을 이어나갈 지 신중하게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올해 대구아트페어의 부속 행사인 '사이드페어' 개최도 고려 중이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화랑미술제에서, 부스 공간의 크기를 똑같이 배정해 갤러리 규모나 영향력에 관계 없이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 깊었다. 대구아트페어 사이드페어를 열어, 더 많은 갤러리에 기회를 주고싶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유례 없는 미술시장의 활황세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코로나19로 여행이나 즐길거리가 제한되면서, 사람들의 메마른 정서를 달래주는 것이 예술인 듯하다. 미술 시장이 역사 이래 가장 뜨거운 시기"라며 "MZ세대들의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욱 희망적인 것은 이들이 좀 더 나이가 들고 경제력을 갖추면 미술 시장이 더욱 넓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해외의 굵직한 갤러리들이 서울에 포진해 미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만큼 대구아트페어는 지역의 특색을 살려 MZ세대를 끌 수 있는 차별화된 기획을 해야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했다.

또한 전 회장은 지역민들에게 집 근처의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찾아 일단 작품을 보는 것이 예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타파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갤러리에 들어서는 게 쉽지 않다면, 지자체가 운영하는 미술관 등을 찾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단 작품을 보고 첫 느낌이 마음에 와닿는 것, 그것만으로도 큰 감상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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