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경북권에서 수도권으로 순유출된 청년들이 2만여 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향하는 주요 이유는 대학 진학과 취업 문제였는데, 비수도권에도 양질의 일자리가 있으면 정착할 의향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백원영 부연구위원이 29일 발표한 '대학 졸업자의 지역간 이동과 노동시장 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 청년층(15~34세)의 수도권 순유출 수는 1만9천898명으로 부산·울산·경남 청년층(3만635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대구경북에서 수도권으로 간 청년은 7만1천925명이었고, 수도권에서 대구경북으로 온 청년은 5만2천27명이어서 '순유출'이 발생한 것이다. 전국 6개 권역 중 강원권(-4천915명)과 제주권(-3천234명)은 수도권에서 유입된 청년이 더 많아 '순유입'이 나타났다.
청년층의 지역 간 이동의 이유는 크게 대학 진학과 취업 목적 두 가지다. 한국고용정보원의 '대졸자 직업이동경로조사'에 따르면 고등학교 졸업 후 지역 내 대학에 머무르는 비율(잔존율)은 대구경북권의 경우 2010년에 72.9%였는데 2018년엔 63.2%로 낮아졌다. 또 해당 지역에 직장을 구해 머무르는 비율(지역내 잔존율)도 대구경북권에서 2018년에 53.1%로 2010년(56.5%)보다 낮아졌다. 반면 수도권의 지역내 잔존율은 2018년 87.8%로, 2010년(92.5%) 대비 줄긴 했지만, 대구경북권 등 다른 지역 대비 압도적으로 높았다.
양질의 일자리가 보장된다면 청년들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비수도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수도권 지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고등학교 소재 지역으로 취업을 한 청년의 경우(회귀형) 고임금 분위로 갈수록 '임금 프리미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출형(수도권 대학→비수도권 소재 취업)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띠었다.
백원영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청년층의 지역이동은 비수도권으로의 이동이라 할지라도 '기대임금'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지역에서 충분히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면 고급인력의 지역 이주뿐만 아니라 지역인재의 정착 가능성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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