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장연에 사과할 일 없다"고 재차 못 박았다.
이 대표는 30일 페이스북에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사과할 일 없고 (전장연은) 2호선은 타지 마시라. 전장연을 생각해서 경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기사만으로도 드러난 전장연이라는 단체의 논리구조가 이런 것"이라며 "'이준석이 사과를 안해? 그러면 2호선을 타서 몇 만 명을 괴롭히겠어. 그리고 니 탓 할거야. 사과 안 할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고민정 의원님 참고하시라"고 했다.
앞서 전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장연에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이 대표를 겨냥해 "SNS 자판만 두드릴 게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행동하실 것을 촉구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전장연은 다음달 20일까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장애인 예산 관련 답변을 기다리겠다면서 지난 24일부터 이어온 지하철 시위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이 단체는 이날부터 삭발투쟁에 돌입하면서 이 대표의 일부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를 촉구했고, 사과가 없을 경우 내달 20일 재개되는 지하철 시위에 2호선·5호선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표는 전장연의 시위가 '불특정 다수의 불편을 볼모삼는 방식'이라며 사과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추가로 올린 글에서도 "뭐에 대해 사과하라는 건지 명시적으로 요구하시라"라면서 "전장연이 어떤 메시지로 무슨 투쟁을 해도 좋다. 불법적인 수단과 불특정 다수의 일반시민의 불편을 야기해서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잘못된 의식은 버리시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표의 행보에 대해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양상이다. 조수진·정미경 등 일부 최고위원들은 지난 28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왜 하필 장애인 단체를 상대로 이슈 파이팅을 하나' '국민의힘이 약자와의 동행을 내세우지 않았나'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당 소속이자 첫 여성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인 김예지 의원은 지난 28일 전장연 시위에 참석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공감하지 못한 점,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지 못한 점, 정치권을 대신해서 사과드린다. 정말 죄송하다"며 무릎 꿇고 사과했다.
다운증후군 딸을 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장연의 그때그때 달라요의 시위 태도도 문제이지만, 폄훼·조롱도 정치의 성숙한 모습은 아니다"라면서 이 대표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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