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6·1 지방선거 불출마를 30일 선언했다. 최근까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깐부'를 언급하는 등 3선 도전 의지를 불태웠던 터라 그의 불출마 선언은 뜻밖이다. 권 시장의 불출마 배경에는 홍준표 의원의 경선 페널티가 25%에서 10%로 감소하면서 당내 경선 승리 가능성이 낮은 것이 큰 이유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권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10~15%의 권 시장 지지 표심이 어느 후보로 기울 것인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쪽에서는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2강을 형성한 가운데,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권용범 전 대구경북벤처기업협회 회장, 정상환 변호사 등이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 현 여권 측에서는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거론된다.
대구의 일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28년 연속 전국 꼴찌를 기록하고 있고, 상용근로자 평균임금은 전국 평균의 86.4%에 불과하다. 자영업 비중이 높고, 노동집약형 제조업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소득이 낮고 일자리가 없으니 2021년 대구의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의 평균 기대 출생아 수)은 0.78명으로 전국 평균 0.81명보다 훨씬 낮다. 일자리를 찾아 청년들이 대구를 떠나는 바람에 경제활동인구는 2017년 이후 계속 감소세이고, 전체 인구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소득 수준에 비해 대구의 집값은 지나치게 올랐고, 공급이 과잉되면서 '아파트값 폭락'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 투자자는 물론이고, 실거주자까지 '깡통 아파트' 신세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총체적 위기 속에 대구시장 후보자들은 저마다 '적임'을 자처한다. 하지만 윤 당선인과 가깝다느니, 경험과 경륜이 많다느니, 자신이 참신하다느니 하는 식으로는 대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없다. 대구의 총체적 위기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이를 타개할 능력과 비전, 전략을 내놓아야 한다. 개인의 정치적 위상이나 두루뭉술한 수사가 아니라 대구 시민 238만 5천 명의 삶을 가꿀 담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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