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낙동강 강물로 기른 무와 배추에 이어서 낙동강 하류 노지 쌀에서도 녹조 독성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사실이 밝혀졌다. 쌀 1㎏당 3.18㎍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성인(60㎏)이 하루에 300g의 쌀을 먹는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0.945㎍의 마이크로시스틴을 섭취하게 되고.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간 병변 독성 기준의 2.48배, 생식독성 기준의 8.83배를 초과하는 수치이고, 프랑스 생식독성 기준의 무려 15.9배를 초과하는 수치의 마이크로시스틴을 섭취하게 되는 꼴이다.
지난 2월에 공개된 낙동강 무와 배추에서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0.295㎍)과 이번 쌀에서 나온 마이크로시스틴(0.945㎍)을 합쳐서(밥과 김치로 함께 먹을 경우가 많으므로) 계산하면 1.240㎍이고, 이는 프랑스 생식독성 기준의 20.81배가 넘는 마이크로시스틴을 섭취하게 되는 꼴이다.
우리가 먹는 주식인 쌀에서 녹조 독성이 검출되고, 우리 김치의 주재료인 무와 배추에서도 녹조 독성이 검출되는 이 사태를 어떻게 봐야 할까. 우리의 밥상이 위험한 것이고, 우리의 일상이 위험에 빠진 것이다. 당장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학교 급식이 걱정이 된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독성물질의 대표 격인 청산가리의 100배나 되는 맹독이고, 국제암연구기관(IARC)에 의하면 발암물질로 간과 폐, 혈청, 신경, 뇌에 영향을 끼치고, 정자와 난자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생식독성까지 띠고 있는 아주 위험한 물질이다.
이 위험한 독성물질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쌀과 김치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비단 밥과 김치뿐 아니라 채소류와 과일류를 포함한 낙동강 강물로 생산하는 주변의 광범위한 농산물이 이 녹조 독에 오염된 것으로 봐야 한다.
정부는 당장 실태조사에 들어가야 한다. 낙동강 강물로 생산된 쌀과 무, 배추 등의 농산물이 도대체 얼마나 되고 어떻게 유통되었는지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그리고 그 실태를 국민에게 상세히 알려야 한다.
강은 흘러야 한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낙동강에서 10년 이상 반복된 녹조 라떼가 그 증거다. 낙동강은 4대강 보로 인해 막혔고 강은 썩고 죽어 갔다. 죽어 가는 강은 마이크로시스틴이란 독을 만들어 냈고 그 독이 우리 인간을 공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 위험천만한 상황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하루빨리 이 사태의 원인이 되는 녹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어야 한다. 이미 수문을 연 금강과 영산강에서 증명이 됐다.
따라서 낙동강 또한 흐르는 강으로 만들어 주면 된다. 그러면 강은 저절로 건강한 식수와 농업용수를 제공해서 우리에게 건강한 농작물을 제공해 줄 것이다. 우리 자라나는 아이들의 안전한 급식을 위해서라도 낙동강을 흐르게 해야 한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4대강 재자연화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4대강 보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낙동강 보의 수문을 그대로 닫아 놓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는 녹조 문제를 절대로 해결할 수 없다. 녹조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우리 국민은 위험한 농산물을 먹을 수밖에 없다.
우리 아이들 또한 안전하지 못한 급식을 먹을 수밖에 없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판단을 달리해야 한다. 낙동강을 재자연화해야 한다. 국민의 안전이 달린 문제다. 윤 당선인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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