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이 6일(수)부터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여류작가 윤희(Yoon-Hee)의 기획초대전 '논 피니토'(non finito)를 연다.
인당뮤지엄은 지난해 개교 50주년을 기념해 특별기획전의 대장정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한국과 프랑스를 비롯해 세계적인 활동을 펼치는 현대 미술가들의 활동에 주목하며, 국제 미술계 흐름에 함께 하는 전시가 될 전망이다.
전시 제목 '논 피니토'는 '미완성'이라는 뜻. 미완성의 기준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 작가의 손에서 의도대로 완결되지 않은 것은 완성되지 않은 것일까. 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우연 속에서 만들어진 순간에 대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찾아볼 수 있는 전시다.
윤희 작가는 주로 금속을 이용해 작업한다. 청동, 황동, 알루미늄같은 여러 금속재료를 800~1천200℃의 고온에서 녹인다. 이후 힘과 방향·속도·양을 조금씩 달리해 원추 또는 원형의 주형(鑄型) 안에 녹인 금속을 던져 의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고 굳어지게 한다. 이렇게 인위적이지 않은 우연 속에서 만들어진 작품에는 그 순간과 거대한 힘이 응축돼 있다.
심은록 미술비평가는 "윤희는 주형 안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주물의 역동성을 보여준다"며 "이는 주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평했다.
작품 대부분은 완벽한 구체의 모습을 띄지 않으며 마치 깨진 알 조각처럼 보이기도 한다. 일부분이 없거나 얇은 선들로만 존재하는 이 작품은 금속 용액들이 뿌려지고 흩어진 순간을 표현했다. 이는 에너지가 표출되고 남은 잔해들처럼 해석되며 그 속에서 표출된 보이지 않는 힘이 가득한 것처럼 느껴진다.
작가는 의도하지 않은 우연 속에서 작품을 고찰하고 있다. 같은 주형과 재료를 사용해도 순간적인 선택과 시간, 외부 요인이 모여 세상 유일한 작품으로 탄생한다.
그는 프랑스에 기반을 두고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활동할 뿐만 아니라 미국 몬트필리어, 프랑스의 페르피냥 등에서 개인전을 열며 국제 화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 이후 6월에는 독일 쾰른의 루드비히 미술관(Museum Ludwig)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그의 대구 첫 대규모 개인전이다. 로비를 포함한 다섯 개의 전시장에서 초창기 1990년대부터 30여 년간의 작품 활동을 볼 수 있다.
전시는 7월 10일(일)까지 매주 일요일은 휴관이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할 수 있으며 현장접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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