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토 사무총장 "러시아군 철수 아닌 재배치…나토, 우크라에 무기 계속 제공"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연합뉴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에서 지난 3월 30일(현지시간)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러시아군을 향해 박격포를 발사하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 병력을 동부 돈바스로 이동시키겠다고 밝혔지만, 수도 키이우 외곽에서는 여전히 포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에서 지난 3월 30일(현지시간)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러시아군을 향해 박격포를 발사하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 병력을 동부 돈바스로 이동시키겠다고 밝혔지만, 수도 키이우 외곽에서는 여전히 포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연합뉴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현재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 병력은 철수가 아닌 재배치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고 3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들이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021년 연례 보고서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에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철수하는 게 아니라 위치를 변경하고 있다"며 "돈바스 지역에서 공격 태세에 대한 재편성, 재보급, 공세 강화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접한 우크라이나 동부의 루한스크·도네츠크 등을 포함하는 돈바스 지역은 친러 성향 반군의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각각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이었던 지난달 독립을 인정한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이 자리해 있다.

이 지역과 관련해 전날인 30일 러시아 국방부는 "돈바스 '해방 작전' 완수"를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에 배치된 러시아군 재편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보다 앞선 25일에는 "돈바스 지역의 완전한 해방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2월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공화국들에 대한 독립 승인 관련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돈바스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곳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2월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공화국들에 대한 독립 승인 관련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돈바스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곳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월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시내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 콘서트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지역 주민들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월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시내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 콘서트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지역 주민들에 대한 '대량학살'(제노사이드)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연합뉴스

이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그러면서도 러시아는 키이우와 여러 도시들에 대한 압박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추가적인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가 키이우 주변 및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축소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러시아에 대한 판단 기준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동맹국들은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며 "필요한 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러시아를 향해 "무의미한 이 전쟁을 끝내고 군대를 철수하며 성실하게 대화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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