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1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는다.
유 변호사는 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난 5년 동안, 제가 여러분에게 보여드렸던 그 한결같음으로 늘 그리웠던 고향 대구를 위해 곧게 걸어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구시민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지로 정권 교체를 이뤘지만 여러분에게는 1등 도시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되찾아야 할 소명이 남아 있다"며 "대구가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해 지역 정치인들에 대해 들었고, 제 고향이 활기를 잃어버리고 세락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중심이었다는 자긍심과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자부심은 온데간데 없고 젊은 인재들은 일자리를 찾아 고향인 대구를 떠나고 있다. 광역단체 중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이 가장 낮고 재정자주도는 부산시 다음로 최하위인 게 현재 모습"이라며 "시민 여러분의 책임이 아닌 이 모두가 저를 포함한 정치인들의 책임"이라고 자성했다.
유 변호사는 '경제'를 강조하며 "침체되어 가고 있는 대구의 경제를 되살리고 미래의 먹거리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대구의 디지털 데이터 산업의 거점도시로 대구를 만들겠다"며 "윤석열 당선인의 핵심 공약이기도 한 디지털 데이터 산업의 거점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가칭 대구 데이터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 관련 기업의 이전을 위해 최대한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제2 대구의료원 건립 신속 추진 ▷시재정의 건전성을 확보를 통한 복지제도 마련 ▷대구문화예술복합센터 건립 추진 등을 공약했다.
특히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께도 출마를 말씀드렸다"며 "저의 후원회가 곧 만들어지는데 박 전 대통령께서 후원회장을 맡아주기로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오전에 출마 기자회견을 하러 간다고 말씀드리니 박 전 대통령께서 '잘하고 오세요'라고 말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께서 건강상 시민들을 직접 만날 수는 없다"며 "육성을 들을 수 있는 짧은 동영상을 통해서 시민들께 인사드릴 수는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방문일정에 대해선 "아직 못 들었고, 당선인 측에서 무슨 연락이 오면 권영세 선배를 통해서 저한테 올 거로 생각한다"며 "만약에 오게 되고, 거기에 대해 대통령께서 어떤 말씀이 있으면 그건 바로 공지를 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유영하 변호사 출마선언문 전문.
존경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 유영하 변호사입니다.
저는 오늘 이번 대구광역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인사를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무엇을 위해 왜 출마를 해야 하는지 스스로 묻고 대답하면서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인 1973년 5월에 아버님의 직장을 따라 대구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약 49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제가 살았던 옛날 집은 사라지고 낯선 건물이 서 있었지만, 그 골목길 흙 속에는 어린 시절 저의 발자국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 이곳 대구는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의 '본산'이자 '성지'인 도시입니다.
무엇보다도 '보수의 심장'이라는 자부심이 있었고 나라가 힘들 때마다 위대한 결단으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었던 여러분의 피와 땀과 눈물이 녹아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지난 5년 여러분에게는 다른 이들의 조롱과 멸시를 견뎌냈던 시간이었고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참담하고 참혹한 날들이었습니다.
비록 대구 시민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지로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여러분에게는 일등 도시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되찾아야 할 소명이 남아 있고 저에게는 진실이 되살아나는 날들을 위해 걸어갈 머나먼 여정이 남아 있습니다.
존경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 많은 분으로부터 현재 대구가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해, 이 지역의 정서에 대해, 이곳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에 대해 들었고 때로는 되묻기도 했습니다.
제가 그리워했고 저의 삶의 끝날을 보낼 고향이 활기를 잃어버리고 쇠락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꼭 제가 아니더라도 된다고 생각을 했고 가족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구가 다시 보수의 중심이자 일등도시로서의 자부심을 되살려 달라는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가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대한민국의 중심이었다는 자긍심과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자부심은 온데간데없고 젊은 인재들은 일자리를 찾아 고향인 대구를 떠나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광역단체 중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이 가장 낮고 재정자주도는 부산시 다음으로 최하위가 여러분이 사랑하고 있는 대구의 현재 모습입니다.
하지만 시민 여러분의 책임이 아닙니다.
이 모두가 저를 포함한 정치인들의 책임입니다.
존경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 한 사람이 걸어온 길을 보면 그 사람이 걸어갈 길이 보인다고 합니다.
지난 5년 동안 제가 여러분에게 보여드렸던 그 '한결같음'으로, 늘 그리워했던 고향 대구를 위해서 곱게 걸어가겠습니다.
말이 아닌 실천으로 여러분의 지지를 배신하지 않는 신뢰로 보답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 경제가 가장 중요합니다.
침체되어 가고 있는 대구의 경제를 되살리고 미래의 먹거리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디지털데이터 산업의 거점도시'로 대구를 만들겠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의 핵심 공약이기도 한 디지털데이터 산업의 거점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가칭 '대구 데이터 산업단지'를 조성하겠습니다.
그리고 국가 데이터 허브센터와 아울러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 관련 기업의 이전을 위해 최대한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대구는 코로나로 유독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감염병 대응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구·군별 의료자원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공공병상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제2 대구의료원'을 최대한 빨리 건립하도록 약속드리겠습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그리고 양극화의 심화로 인해 복지의 확대는 이제 우리에게는 피할 수 없는 길이 되었습니다.
급하지 않은 예산을 줄이고 시 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해서 어려운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촉촉한 촘촘한 복지제도를 마련하겠습니다.
대구의 예술혼이 살아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가칭 '대구문화예술복합센터' 건립을 추진하겠습니다.
민간이 같이 투자하고 시민들의 참여와 공청회를 거쳐 여론을 수렴한 후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최고 건축가로 하여금 자랑스러운 대구시의 랜드마크를 만들어내겠습니다.
이를 통해 시민 여러분들이 우리의 문화를 일상 속에서 호흡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 태어나서 자라고 오래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대구를 가장 사랑한다고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 어떤 것보다도 그리움과 간절함을 이길 수 있는 힘은 없다고 저는 믿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옳다고 믿은 것은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곁눈질하지 않고 묵묵히 외길을 걸었습니다.
그 어떤 후광도 저는 탐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땀과 저의 눈물로 여러분과 함께 사람들이 살고 싶은 대구, 모두가 가고 싶은 대구, 어려운 이웃을 보듬으면서 함께 살아가는 품격 높은 대구시로 만들어보겠습니다.
새로운 대구의 재도약을 여러분과 함께 시작하겠습니다.
믿고 맡겨 주시고 따뜻한 격려와 지지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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