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한 유승민 전 의원이 정계 은퇴를 고심하고 있었다며 가족들도 이번 출마를 말렸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대선 직후 정치를 그만둘 생각을 확고하게 하고 있었다"며 "정치를 23년째 하고 있는데, 사람이 물러날 때도 알아야 하니까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한 20일 동안 경기도지사 얘기가 갑자기 튀어나오고 저와 정치를 같이 하시던 분들, 저를 지지해 주신 분들이 거의 강권하다시피 했다"며 "탁 자르고 안 나간다 할 수가 없는 게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호남을 제외하고는 가장 크게 진 지역, 전체 24만표차로 이겼는데 47만표 가까이 진 곳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족과 보좌진 등 주변에서는 경기도지사 출마를 말렸다고 한다. 딸 유담씨는 "아빠, 이제 좀 쉬고 자유롭게 다른 보람있는 일 하면 안 돼?"라며 만류했다고 유 전 의원은 전했다.
또 "워낙 옆에서 고생하는 걸 보니까 어머니, 형, 누나 다 말렸다"며 "마지막 결정의 순간에는 가족들 다 (출마에) 동의했다. 결심한 다음부터는 도와주리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정치를 그만 두기로 결심한 사람이 경기도지사에 뭐 욕심이 있겠는가"라며 "국민의힘 입장에서 (경기도가) 제일 험지인데다 윤석열 정부가 초반에 일을 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선거가 되는 것 같아 총대를 매고 뛰어들었다. 이젠 뒤도 안 돌아보고 앞만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접점이 없다'는 정치권 일각의 지적을 두고는 "경기도 토박이 출신이 경기지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저는 상당히 부족할 것"이라면서도 "히딩크 감독이 대한민국 국적과 연고가 있어서 한국 축구 월드컵 4강을 만든 게 아니지 않나. 많은 경기도민이 원하는 건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유 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3년 정치의 한복판에서 바람과 서리를 맞으며 키운 제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경기도, 대한민국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면서 경기도지사 선거 도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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