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시아가 점령했던 공항도 텅텅…키이우 철수설

안토노프 공항서 러군 갑자기 사라져…"전쟁 축소는 아닐 것"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호스토멜의 안토노프공항 서쪽 지역에 러시아군 야포가 배치된 모습이 위성에 포착됐다. 러시아군은 키이우를 점령하기 위해 주거지역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포격을 가하고 있다. [맥사 테크놀로지스 제공. DB금지]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호스토멜의 안토노프공항 서쪽 지역에 러시아군 야포가 배치된 모습이 위성에 포착됐다. 러시아군은 키이우를 점령하기 위해 주거지역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포격을 가하고 있다. [맥사 테크놀로지스 제공. DB금지]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의 안토노프 공항에서 철수한 것으로 확인돼 러시아군이 키이우에서 철수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CNN 방송은 1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의 한 관리가 지난달 31일 러시아군이 그동안 점령하고 있던 안토노프 공항을 떠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같은 날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에서 확인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에서의 군사 작전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한 지 사흘 만에 러시아군이 키이우와 체르니히우에서 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안토노프 공항은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28㎞ 떨어진 호스토멜에 있는 공항으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인 2월 24일 이곳을 점령한 뒤 진지를 구축하고 주둔해 왔다.

이후 키이우로 진격하려는 러시아군과 이를 저지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은 수주 동안 안토노프 공항 주변과 호스토멜 인근 도시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여왔다.

그런데 지난 31일 촬영된 위성 사진에서 키이우 서쪽에 배치됐던 군 차량이 더이상 보이지 않고, 포병 진지 주위에 러시아군이 설치한 방호벽만 남아있는 것이 확인됐다.

군사 분석가들은 하지만 키이우 포위를 시도해온 러시아군이 손실을 보고 인근 지역에서 철수한 것이 러시아의 전쟁 수행 축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러시아군이 수 주일째 하르키우 남동쪽의 중요 도시인 이지움을 점령하려고 공격을 퍼붓고 있다며 이곳이 점령되면 북쪽의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군이 연결돼 북동부의 우크라이나군이 고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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