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1 지방선거] 성주군수…687표차 '리벤지 매치' 구도 속 민주 후보 재도전 유력

(왼쪽부터) 김경호, 이강태, 이병환, 전화식, 정영길
(왼쪽부터) 김경호, 이강태, 이병환, 전화식, 정영길

성주군청 전경
성주군청 전경

현직 이병환 군수가 재선에 도전하는 경북 성주군은 2018년 지방선거의 '리턴 매치' 구도를 중심으로 전·현직 지방의원들이 국민의힘 공천을 타진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약진을 노리는 판세가 잡혀가고 있다.

4년 전 이 군수와 경쟁했던 전화식 전 성주군 부군수가 재도전을 확정했고, 자천타천 군수 후보로 거론되던 국민의힘 소속 정영길 경북도의원과 김경호 성주군의회 의장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15.68%의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했던 이강태 경북청년위 조직강화위원장도 재도전에 무게를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일단 현재까지 국민의힘 공천 구도는 이 군수와 전 전 부군수의 대결 양상으로 흐른다. 나머지 후보군 가운데 명확히 출마 의사를 밝힌 이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

전 전 부군수는 4년 전 무소속으로 이 군수에게 석패했다. 표차가 687표에 불과한 접전을 벌였다. 절치부심하며 4년 간 밑바닥 민심을 다져온 끝에 이번 선거에서 '리벤지 매치'를 예고하며 설욕에 나섰다.

이병환 성주군수
이병환 성주군수

통상적 예측으로는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이 군수의 강세가 점쳐진다. 재임 기간 이뤄낸 성과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는데다, 성주는 군민들이 역대 군수들에게 최소한 재선(8년) 임기까지는 허락했었다는 점이 주된 근거다.

재선 의지도 확고하다. 이 군수는 "성주의 미래 100년을 내다보고 4년 간 달려온 사업을 4년 만에 정리하기엔 시간이 촉박하다. 재선으로 잘 마무리짓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최대 치적으로 앞세운 건 남부내륙고속철도 성주역 유치다. 이 군수는 "성주군민들은 아직도 130년 전 경부선 철도를 놓친 데 대한 아쉬움이 크기 때문에 2년 간 중앙부처와 국회, 국토부를 수도 없이 다니며 호소해온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이를 기반으로 대도시(대구) 인근 지역 다운 발전을 끌어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화식 전 성주군 부군수
전화식 전 성주군 부군수

그러나 전화식 전 부군수의 각오도 대단하다. 그는 2018년 지방선거에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출마했다가 경선에서 배제되자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막판까지 이 군수와 박빙 승부를 벌이는 등 고군분투했지만 그야말로 '한끝' 차로 석패했다.

전 전 부군수는 '음지와 양지'를 모두 거친 공직자 출신임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그는 "같은 공직자 출신이라도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 군수가 뭘 알아야 어떤 업무를 지시하든 추진력이 생긴다"며 "현장·기획 부서를 전부 거쳐본 폭넓은 행정 경험이 최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이력이 있는 인사에 페널티를 주기로 결정한 점은 향후 공천 구도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만약 공천이 어그러질 경우 전 전 부군수가 탄탄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두 번째 무소속 출마를 감행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한편 양자 대결로 맞춰진 국민의힘 공천 구도에, 균열을 만들어낼 지방의원 출신들의 도전 여부도 주목된다.

정영길 경북도의원
정영길 경북도의원
김경호 성주군의회 의장
김경호 성주군의회 의장

2018년 자유한국당 군수 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정영길 경북도의원은 4선 도의원 출마와 군수 선거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성주군청 공무원 출신인 김경호 성주군의회 의장도 아직 초선 군의원이지만 자천타천 군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두 사람은 모두 출마에 관해 "지역 내에서 많은 권유를 받고 있지만, 아직 고민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강태 더불어민주당 경북청년위 조직강화위원장
이강태 더불어민주당 경북청년위 조직강화위원장

민주당에선 이강태 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그는 보수성향이 강한 성주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지난 지방선거에 출마해 두 자릿수 득표율로 선전했다. 이 위원장은 "당 안팎으로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지금까지 성산 이씨와 김해 김씨가 나눠가졌던 성주군수 선거의 '문중 대결' 구도가 깨질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민선 성주군수는 1·2기 김해 김씨(김건영), 3·4기 성산 이씨(이창우), 5·6기 김해 김씨(김항곤)에 이어 7기에서 성산 이씨인 이병환 군수가 당선되며 양 문중이 군수 자리를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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