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구국제마라톤대회 대면 엘리트 경기가 성황리 개최됐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를 초청한 국제대회로 진행됐다.
3일 벚꽃이 만개해 봄 기운이 가득 감돈 대구스타디움 일원에서 열린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세계 각국 선수들과 국내 엘리트 선수들이 함께 마라톤 축제를 즐겼다. 코스는 대구육상진흥센터와 대구미술관 주변 도로에서 정해진 코스를 7차례 도는 방식으로 짜였다.
이날 국제 여자부에선 2명이나 전 대구국제마라톤대회 기록을 경신한 선수들이 나와 의미를 더했다.
대구시와 대한육상연맹 주최, 대구시체육회와 대구육상연맹 주관으로 열린 이날 대회에는 총 10개국 155명의 정상급 남녀 선수들이 참가했다.
국제 남자부에선 에티오피아 쉬페라 탐루 아레도가 2시간06분31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 꼽혔던 케냐의 딕슨 킵톨로 촘바는 2시간07분11초로 2위에 올랐다. 2019년 대회 종전 기록인 2시간05분33초(필렉스 킵치르치르 킵로티치·케냐)를 경신하지 못했지만 선수들은 우수한 기량을 펼쳐보였다.
국제 여자부에선 에리트레아의 나즈렛 웰두 게브레히웨트가 2시간21분56초로 1위, 지난 2019년 이 대회 우승자였던 케냐의 파멜라 젭코스게이 로티치가 2시간22분43초로 2위에 자리했다. 두 선수 모두 기존 국제 여자부 최고 기록이었던 2시간23분28초(마가렛 아가이·케냐·2013년 대구국제마라톤)를 각각 뛰어넘었다. 나즈렛 웰두 게브레히웨트의 기록은 개인 최고이자 에리트레아 국가 기록인 2시간28분07초를 6분 이상 앞당긴 신기록으로 새로 쓰였다.
국제 남자부 우승 쉬페라 탐루 아레도는 "우승할 것으로 예상 못했다. 평소처럼 준비했는데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며 "코스 중 오르막길에서 힘이 들었지만 페이스를 잃지않고 뛰었다. 날씨도 좋고 공기도 좋았다. 다음 기회에도 이곳에서 뛰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제 여자부 우승 나즈렛 웰두 게브레히웨트 역시 경기 후 "코스가 저와 잘 맞아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평소 기록보다 훨씬 더 잘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국내부문 남자부에서는 이장군(청주시청)이 2시간17분14초로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부에서는 이수민(논산시청)이 2시간32분08초로 정상에 올랐다. 대구시청 소속 유대영과 박승호는 각각 2시간22분24초, 2시간22분36초로 5위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체전은 남·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이 소속된 청주시청과 논산시청이 우승했다.
대구국제마라톤대회는 2001년 하프마라톤대회를 시작으로 2009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인증 국제마라톤대회로 승격한 이후 현재는 세계육상연맹(WA)의 '엘리트라벨'(舊 실버라벨)을 10년 연속 유지하며 국내 유일의 엘리트라벨 대회를 이어갔다.
한편, 마스터즈대회는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금호강변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친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코스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틀간 약 1천200명의 동호인들이 참여한다.
또 부대행사로는 전국 댄스팀·동아리를 대상으로 댄스배틀 '스트리트댄스파이터'도 준비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외선수들을 초청한 첫 국제마라톤대회를 재개하는 뜻깊은 대회로, 봄을 채우는 레이스를 통해 모두가 건강을 되찾고,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여정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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