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오후 3시쯤 대구 달서구 대천동. 빨간색 유도선을 따라 대구 4차 순환도로 시작점인 달서나들목으로 진입했다. 깔끔하게 포장된 아스팔트 도로가 시야에 들어왔다.
신호가 많은 도심 도로와 달리 순환도로에선 막힘 없이 달릴 수 있었다. 달서나들목에 진입한 지 3분 만에 다사나들목이 나왔고 9분이 흘렀을 땐 칠곡분기점이 보였다.
칠곡분기점에서는 경부고속도로로 갈아탈 수 있다. 가까운 성서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이 물류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지천나들목을 거쳐 동명‧동호나들목에 도착하니 '대구광역시 북구'라는 안내 표지판이 보였다. 달서구에서 불과 15분 만에 북구로 온 것이다.
오른쪽에는 칠곡경북대병원이 보였다. 이전에는 달서구에서 이곳으로 오려면 서대구로~팔달로 구간을 거쳐야 했고, 신호도 많아 운전대를 오래 잡아야 했다. 순환도로 개통으로 이동 시간이 크게 줄었다는 사실이 피부에 와 닿았다.
일부 시민들은 달서나들목 진입로가 대명유수지 부근에 설치된 것을 두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통행차량이 많은 달서구 유천동 인근에 진입로를 내 접근성을 높여야 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유천동에 진입로를 설치하면 기존 도로가 축소되기 때문에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5.8㎞ 거리의 동명‧동호나들목~서변나들목 구간은 순환도로가 아닌 대구시가 관리하는 호국로다. 차량 속도도 시속 60㎞로 제한된다. 신호 대기 중인 차량도 많아 미끄러지듯이 달렸던 순환도로와 비교됐다.
7분 간 도심을 통과하면 서변나들목에 진입한다. 다시 제한속도가 80㎞/h로 높아진다. 이윽고 도착한 순환도로 종점인 상매분기점. 달서구~북구~동구까지 오는 데 32분이 걸렸다. 통행요금은 2천200원이다.
이후 민자도로와 일반도로 등 대구 외곽순환선을 더 달렸다. 출발 지점인 달서나들목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총 1시간 12분.
호국로 등 일반도로는 차량 정체를 겪었고, 민자도로 구간인 앞산터널로는 하이패스 차로가 1개에 불과해 출퇴근 시간 정체가 우려됐다.
다만 1시간여 만에 대구 전역을 크게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외곽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할 수 있어 물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며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등으로 가는 차량들이 외곽 순환도로를 이용하면 신천대로 등 시내 교통량도 크게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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