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윤 정부 초대 총리에 한덕수 지명, 여야 화합과 새 출발 되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에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지명했다. 한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70년 행정고시에 합격, 주로 경제·통상 분야에서 일했다. 김영삼 정부에서 대통령 통상산업비서관, 통상산업부 차관을 지냈고, 김대중 정부 때 통상교섭본부장, 대통령 경제수석 비서관, 노무현 정부 때는 국무조정실장(장관),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주미대사를 지냈다.

한덕수 총리 지명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1949년 6월생으로 경험과 경륜은 높지만 과연 시대를 선도할 정책을 펼 것인가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 후보자가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던 2006년 저축은행법 시행령을 개정한 결과, 2011년 저축은행 사태가 발생한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한 전 총리를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한 것이 최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북 출신에 보수·진보 정부들이 중용할 만큼 정치색이 옅고 온화한 이미지를 가졌기에 거대 야당의 동의를 얻고, 국민 통합에 적임이라는 것이다.

윤 당선인과 만남에서 한 후보자는 대통령이 장관을 지명하고, 장관 지명자가 차관을 추천하는 이른바 '책임 장관'을 건의하고, 윤 당선인이 공감했다고 한다. 정부에서 오래 일한 경험이 있는 후보자가 '일 잘하는 내각'을 위해서 구체적인 안을 내놓고 당선인의 동의를 구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역대 총리 후보자 또는 총리 후보군 중에는 '총리 자리'에 매달려 대통령이나 당선인의 의중을 살피는 데 급급한 경우도 있었다.

세계는 긴박하게 요동치고 있다. 차기 정부의 어깨에 얹힌 짐은 무겁다. 그럼에도 권력 이양을 앞두고 신구 권력은 날마다 싸움만 하고 있다.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국회 본회의 통과 과정에서 심각한 갈등이 발생한다면, 새 정부는 한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된다. 여야의 거시적 협력과 새 정부의 화합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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