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유영하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는 것과 관련해 여의도 안팎에서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유 예비후보 낙선으로 후원회장인 박 전 대통령에게까지 파장이 미칠 경우,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마저 평범한 전직 대통령의 삶을 누리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여의도 정치권에선 유영하 예비후보의 갑작스러운 대구시장 출마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후원회장을 맡은 박 전 대통령이 자천타천 이번 선거 국면에 동원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실제로 유 예비후보는 연일 박 전 대통령과의 교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3일 MBN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결심을 말씀드렸더니 만류하거나 이런 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번은 '돈도 없으시잖아요' 하시길래 '그러면 대통령께서 후원회장 맡아주시면 후원금이 들어오지 않겠습니까' 했다. 그걸 기억하셨는지 본인이 후원회장을 맡으면 어떻겠냐고 하셔서 '그러시면 감사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 예비후보는 "대통령께서 먼저 출마하라는 식의 말씀은 안 하신다. 제가 대통령께서 말씀한 걸 듣고 이런저런 생각을 한 끝에 한 번 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대통령께서 후원회장을 맡으셨다고 해서 정치를 다시 하신다고 보는 건 조금 과장된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유 예비후보가 대구시장 선거에서 유의미한 득표에 미치지 못하면, 이제 겨우 탄핵 국면에서 빠져나오는 듯했던 나온 박 전 대통령에게도 치명타가 갈 것이라고 예상한다.
유 예비후보는 앞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공천을 앞두고 이른바 '박근혜 옥중편지'를 발표했지만 컷오프됐다. 당시 정치권에선 유 예비후보의 탈락으로 박 전 대통령까지 정치적 사망 선고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치권 관계자는 "유영하 예비후보가 당시 옥중편지만 발표하지 않았어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은 지금과 같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박 전 대통령과 교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이는데, 낙선 시 박 전 대통령에게 또 한 번 파장이 미칠 가능성은 생각하지 않았는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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