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가방·구두·각종 액세서리 등 의전 비용과 특별활동비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사비로 부담했다. (그래서) 공개할 게 없다" "카드로 지출했다" "명인 디자이너 예우 차원에서 현금으로 계산할 때도 있지 않나" 등 앞뒤 맞지 않는 청와대 관계자들의 해명이 의혹을 더욱 부추기는 모양새다. 옷값과 특활비를 공개하면 모든 의혹은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청와대는 그렇게 하지 않고 "의혹 제기가 지나치다"고만 한다.
2017년 10월 청와대 홈페이지엔 '김정숙 여사의 패션이 궁금하세요?'라는 카드 뉴스가 올라왔다. 김 여사가 돋보기를 끼고 바느질하는 사진과 함께, 10년간 같은 옷, 직접 수선한 옷도 입는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네티즌들이 공식 행사에서 찾아낸 것만 178벌의 화려하고 사치스러워 보이는 의상과 비교해 볼 때, 청와대의 카드 뉴스는 '보여주기 쇼(show)였다'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옷값 논란의 진실과 상관없이 김정숙 여사는 한국 현대사에 의상 담당 비서를 둔 유일한 대통령 부인이라는 타이틀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김 여사 단골 유명 디자이너의 딸 A씨가 청와대 6급 행정관으로 대통령 부인을 보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옷 등을 담당하는 비서를 별도로 둔 셈이다. 게다가 청와대는 국가공무원법 제26조 등의 임용 제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국적인 A씨를 채용했다. 대통령 해외 순방에도 프랑스 여권으로 동행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을 국가 안보를 내세워 발목 잡은 문재인 청와대의 이중성과 내로남불을 또다시 목격하게 된다. 청와대는 A씨의 디자이너 경력 등을 감안할 때 매우 적은 급여를 받고 일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A씨가 일류 디자이너급 인물이라면 A씨의 청와대 근무는 일종의 '뇌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청와대는 모르는 것 같다. 김 여사는 한미 정상회담, G20 정상회의 등 주요 행사마다 A씨 부친 디자이너의 옷, 가방, 스카프 등을 20여 차례 이상 착용했다. 브랜드 가치가 급상승할 것은 자명한 이치다. 아마 현대 자유국가 정상 부인 중에서 일류 디자이너를 옷 담당 비서로 둔 인물은 김정숙 여사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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