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안동시장 선거에는 5일 현재 5인의 예비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안동은 권영세 현 안동시장이 3선 연임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지역 중 하나다.
특히 국민의힘 경선을 통해 예선전을 치를 4명의 예비후보들은 모두 안동권씨다. 이에 따라 예전 선거에서 나타났던 문중 대결, 문중 내 단일화 등에서는 자유로운 선거다.
다만, 안동권씨 가운데서도 각각 속한 파문이 달라 안동권씨 문중 내에서도 지지세가 갈라지는 형국이다.
게다가 4명의 국민의힘 후보들의 출신 고등학교가 각각 달라 학연에 따라 유권자들의 움직임도 지켜볼 만하다.
2년 후 총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에 결정적 영향력을 지닌 김형동 국회의원과 12년 동안 다져 놓은 정치세력이 건재한 김광림 전 국회의원의 입장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후보들마다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김형동 국회의원은 4명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모두 참석해 덕담을 했지만, 김광림 전 국회의원 경우 자신의 보좌관 출신이 권용혁 예비후보 개소식에만 참석해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지역에서는 전·현직 국회의원들 간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싼 입장에 따라 단일화 등 경선 막판 변수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김형동 국회의원은 지방선거와 관련해 지금까지 "중앙당과 경북도당의 공천 룰과 원칙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상태의 공정하고 엄격한 관리자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지역을 떠나서 치를 수 없는 선거이기 때문에 지역 특성과 유권자들의 뜻을 잘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매일신문은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 4명과 무소속 예비후보 1명 등 다양한 이력과 특색을 가진 5명의 후보를 만나 선거 공략과 포부를 들어봤다. (인터뷰 게재 순서는 가나다순)
◆권기창 예비후보 "지난 4년간 현장서 시민들과 소통"
"지난 4년 간 지역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권기창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지난 안동시장 선거의 패배 원인에 대해 준비 부족이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지역개발을 전공한 교수이자 학자로서 안동의 지도를 바꿀 정도로 지역사회에 많은 기여를 했지만, 주민들과 스킨십이 부족하고 의욕만 앞섰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지난 4년 간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5천여 명 이상의 시민을 2~3번씩 만나서 주민이 원하는 것을 들어왔다고 강조했다.
권 예비후보는 "제 공약이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는 이유는 정말 넓은 안동을 저처럼 골고루 찾아간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며 "그분들의 애환을 들어보고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아는 계기가 됐고 이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12회 연속 1위를 차지한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꾼'이 아닌 '정치인'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권 예비후보는 "정치꾼은 다음 정치를 생각하지만,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데 저는 정치인 시장이 되도록 스스로를 테스트하고 있다"며 "제가 대구·경북 통합의 무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시장이 되면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을 통해 선거의 유불리를 떠나서 우리 지역의 미래를 위해서 움직이겠다"고 했다.
◆권대수 예비후보 "4차산업은 우리가 앞서나갈 수 있어"
"다양한 경제 네트워크를 통해 현실적인 안동발전을 이끌겠습니다."
권대수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지난 2월까지 대구테크노파크원장을 역임하고,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소상공인정책관과 대구경북지방 중소기업청장 등을 지낸 경제통으로 통한다. 그는 경제분야 30여 년의 경력을 바탕으로 그동안 안동지역 상권 발전을 위한 여러 사업을 추진해오면서 상공인들에게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권 예비후보는 "중소기업청장으로 근무하며 지역에도 많은 신경을 썼는데 그중 하나가 전통시장 살리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주차장과 비 가림막 등을 설치하는 전통시장 아케이드 사업도 결실 중의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어 "제가 추진한 상권 르네상스 사업도 올해부터 5년간 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지역의 전통시장과 상권을 살리게 될 예정"이라며 "신사업창업사관학교의 안동 유치도 이뤄냈는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기업 육성 분야가 저의 최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동발전을 위해서는 6대 전략산업을 강화하고 디지털기반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소프트웨어 산업을 통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예비후보는 "바이오·백신·대마의 제조연구기반 3대 산업과 디지털 기반 4가지 산업을 통해 농민과 시민들의 소득을 높이고 안동·임하댐을 통한 수상 스포츠 레저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굴뚝산업은 뒤처졌지만 4차산업은 우리 지역이 앞서나갈 여지가 충분히 있고, 콘텐츠진흥원을 통한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으로 일자리도 창출하겠다"고 했다.
◆권영길 예비후보 "42년 행정경험 통한 안정적 시정 펼칠 것"
"42년 공직생활을 바탕으로 30만 명품 도시를 건설하겠습니다."
안동 임하면 출신인 권영길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2급 지방이사관까지 이뤄낸 행정전문가다.
권 예비후보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현재 안동이 많이 침체한 상황인데 저는 이를 돌파하고자 경제와 인구 투 트랙(Two Track) 전략으로 발전시키겠다"며 "경북도에서 근무할 때도 경주 지진 등 지역의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구원투수로 활동을 많이 했고 이에 대한 경험도 많다"고 했다.
경북도청 신도시 이전을 위한 기반을 다진 것도 초대 도청이전추진단장을 역임하며 12명의 직원과 함께 2년간 이뤄낸 자신의 성과라 강조했다. 신도시가 지역에 유치된 만큼 안동과 예천의 행정통합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인구 3만명 중반에 불과하던 계룡시가 행안위에서 특례시로 지정이 되는 사례를 보면 나중에 경북도청 신도시도 정치적 역량에 따라 단독 지자체가 될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이 되면 안동과 예천은 인구 유출이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행정통합을 통해 30만 명품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초단체장은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행정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예비후보는 "행정 사이클을 알아야 단체장이 국비 확보를 할 수 있고 중앙부처의 풍부한 인맥을 통해 예산과 정보를 통해 현안에 맞는 시정을 운영할 수 있다"며 "제가 태어나고 자란 삶의 터전인 안동이 윤석열 당선인의 정치 공약에 발맞춰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권용혁 예비후보 "원칙과 소신으로 미래시대 초석 다질 것"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동의 미래 청사진을 만들겠습니다."
권용혁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지역 정계에서 오랜 활동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시정철학을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직자 출신이 아닌 정치인으로서 위기인 안동을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권 예비후보는 "지역이 태평성대를 누렸을 때는 공직자 출신이 안정적인 관리를 할 수 있겠지만 지난 12년 동안 안동은 경북도청이 지역으로 이전되고서 공동화 현상으로 인구가 유출되는 위기를 겪고 있다"며 "초고령화 문제도 겪는 안동에서 지방소멸을 막고 대응하며 위기를 기회와 희망으로 바꿀 중장기 계획이 필요하다"고 했다.
원칙과 소신을 중시하는 권 예비후보는 지역에서 의리의 사나이로도 통한다. 오랜 시간 김광림 전 국회의원을 보좌하면서 탄탄한 인맥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역 체육회에서 활동하며 말보다는 실천으로 이뤄온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북 신공항의 배후도시이자 역사문화관광자원이 많은 안동을 관광은 물론 물류 유통의 거점도시로 만들겠다"며 "지난해 안동을 찾은 관광객이 400만명도 채 되지 않았는데 잠깐 왔다가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부족한 숙박 여건 등을 개선해 1천만 관광도시를 이뤄가겠다"고 밝혔다.
관광객 유치의 핵심은 안동·임하댐 자연환경보전지역 일부 해제를 통해 캠핑장과 콘도 등 시설을 구축하고 머물거리·볼거리·즐길거리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권 예비후보는 "안동발전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안동댐자연환경보전지역 일부 개발제한 해제를 통한 지역 개발은 더는 늦출 수 없다"며 "저는 어지럽고 분단된 지역 정계를 바로잡고 정리하는 일꾼이라고 생각하며 안동이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겠다"고 했다.
◆정훈선 예비후보 "가장 젊은 후보로 새로운 안동을 만들 것"
"안동시청사를 구 안동역사부지로 이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습니다."
무소속 출마한 정훈선 예비후보는 안동시의회 의장을 역임하는 등 12년 간의 시의회 경험을 바탕으로 안동을 즉시 이끌어 갈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정 예비후보는 "저는 시의원으로서 현 안동시장님을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안동의 문제점과 매번 고심하고 나아갈 방향을 개척해 왔다"며 "올해 53세의 젊음을 무기로 그동안 3선 시의원을 하며 현장에서 시민과 소통해 왔기에 예행 연습없이 바로 안동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안동 구도심은 안동역 이전으로 상권이 크게 침체하며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안동시청사를 구 안동역사 부지로 옮겨 인근을 문화관광단지로 조성하며 성장 동력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며 "기존 시청사는 지역에 흩어져 있는 산하기관들을 이전시켜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불필요하게 소요됐던 예산도 정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 유치보다는 콘텐츠 개발을 통해 청년들이 자리 잡을 수 있는 문화인력을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또 공무원들의 동기부여와 공직기강 확립이 지역의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도 했다.
정 예비후보는 "1천400여 명의 안동시 공무원들이 어떻게 일하느냐에 따라 안동의 미래가 좌지우지 된다고 생각한다"며 "몸 사리느라 일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모든 책임은 시장이 된 제가 책임질 것이고 공무원이 지역을 위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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