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연 속에서 자연을 배운다… 4월엔 도심 속 자연왕국 대구녹색학습원으로 떠나자!

대구녹색학습원에서 이론 중심 환경 교육에서 벗어나
수소차 타기, 자연 속 애벌레 직접 찾기 등 다양한 실제 체험 통해 자연 소중함 깨달아
대구시교육청, 환경수업 기존 6차시에서 8차시로 늘리는 등 올해 환경학습권 보장 강화

식목일이었던 지난 5일 오전 11시 쯤 대구 북부초 3학년 2반 학생들이 배추흰나비, 호랑나비, 장수풍뎅이, 물방개 등 여러 곤충들의 생태 환경을 복원해 놓은 대구녹색학습원 곤충생태관에서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윤정훈 기자
식목일이었던 지난 5일 오전 11시 쯤 대구 북부초 3학년 2반 학생들이 배추흰나비, 호랑나비, 장수풍뎅이, 물방개 등 여러 곤충들의 생태 환경을 복원해 놓은 대구녹색학습원 곤충생태관에서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윤정훈 기자

현대인에게 자연은 결핍돼 있다. 모순적으로, 환경 문제와 가까운 미래 세대일수록 도시화로 인해 갈수록 자연과 멀어지고 있다. 자연과 거리가 생길수록 환경 문제에 대한 위기 의식은 무뎌질 수밖에 없다. 이 도시에서 아이에게 부족한 자연을 채워주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대구녹색학습원, 자연 생태 체험 공간

식목일이었던 지난 5일 오전 9시쯤 대구 북부초 3학년 1, 2반 학생들은 대구 수성구 노변동에 있는 대구녹색학습원(이하 녹색학습원)을 찾았다.

지난 2012년 개관한 녹색학습원은 도시화로 자연 생태를 접할 기회가 부족한 유아와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직접 체험 활동을 하며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게 된다.

농업마이스터고 내부에 마련된 녹색학습원은 부지 면적만 2만5천800㎡에 달하는 '도심 속 자연'이다. 녹색학습원은 ▷녹색환경탐구관 ▷자연관찰학습관 ▷야외학습장 ▷곤충생태관 ▷생태습지 ▷식초재배용온실 등으로 구성됐다.

주중엔 유,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창의융합체험활동을 통해 환경교육을 받을 수 있고, 토요일엔 대구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한다면 대구녹색학습원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식목일이었던 지난 5일 오전 10시 쯤 대구 북부초 3학년 2반 학생들이 대구녹색학습원에서 지구 온난화 관련 수업을 듣고 있다. 윤정훈 기자
식목일이었던 지난 5일 오전 10시 쯤 대구 북부초 3학년 2반 학생들이 대구녹색학습원에서 지구 온난화 관련 수업을 듣고 있다. 윤정훈 기자

◆녹색체험실과 전시실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한 북부초 학생들은 먼저 녹색환경탐구관 1층 녹색체험실에서 '기후위기 시대! 두 번째 지구는 없다'는 제목의 강의를 들었다. 학생들은 녹색학습원 선생님과 함께 기후변화 사례 퀴즈를 풀며 지구 곳곳에서 발생하는 기후변화의 원인을 배우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생활 속 실천 방법을 공부했다.

1층 녹색체험실에서 배운 내용은 2층 전시실에서 바로 체험할 수 있다. 2층 전시실은 지구 온도를 낮추기 위한 방법들을 다양한 게임과 활동을 통해 직접 체험하며 기후 위기를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실에서 북부초 3학년 2반 학생들이 대구녹색학습원 2층 전시실에서 직접 전기차와 수소차를면서 타 친환경 에너지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다. 윤정훈 기자
전시실에서 북부초 3학년 2반 학생들이 대구녹색학습원 2층 전시실에서 직접 전기차와 수소차를면서 타 친환경 에너지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다. 윤정훈 기자

전시실에서 북부초 3학년 2반 학생들이 대구녹색학습원 2층 전시실에서 직접 전기차와 수소차를면서 타 친환경 에너지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다. 윤정훈 기자
전시실에서 북부초 3학년 2반 학생들이 대구녹색학습원 2층 전시실에서 직접 전기차와 수소차를면서 타 친환경 에너지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다. 윤정훈 기자
전시실에서 북부초 3학년 2반 학생들이 대구녹색학습원 2층 전시실에서 직접 전기차와 수소차를면서 타 친환경 에너지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다. 윤정훈 기자
전시실에서 북부초 3학년 2반 학생들이 대구녹색학습원 2층 전시실에서 직접 전기차와 수소차를면서 타 친환경 에너지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다. 윤정훈 기자

1층에서 2층 전시실로 가는 길엔 밟을 때마다 금이 가는 효과가 발생하는 '빙하길'이 조성돼 있어, 학생들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북극곰의 마음에 공감했다. 전시실에서 학생들은 직접 전기차와 수소차를 타면서 친환경 에너지의 소중함을 배우고, 직접 풍력 발전기를 돌리며 신재생 에너지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곤충생태관과 자연관찰학습관

전시실 체험을 마친 학생들은 곤충이 들려주는 기후변화 이야기를 듣기 위해 곤충생태관으로 향했다.

곤충생태관은 배추흰나비, 호랑나비, 장수풍뎅이, 물방개 등 여러 곤충들의 생태 환경을 복원해 놓은 공간이다. 학생들은 잎사귀 뒤에 숨어 있는 애벌레를 찾아다니고, 물 위에 떠다니는 게아재비를 구경하는 등 지구엔 다양한 생물이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직접 느꼈다.

지난 5일 대구녹색학습원을 찾은 대구 북부초 3학년 2반 학생이 곤충생태관 옆에 있는 자연관찰학습관에선 교과서로만 배웠던 배추흰나비의 한 살이를 현미경을 통해 직접 관찰하고 있다. 윤정훈 기자
지난 5일 대구녹색학습원을 찾은 대구 북부초 3학년 2반 학생이 곤충생태관 옆에 있는 자연관찰학습관에선 교과서로만 배웠던 배추흰나비의 한 살이를 현미경을 통해 직접 관찰하고 있다. 윤정훈 기자

곤충생태관 옆에 있는 자연관찰학습관에선 교과서로만 배웠던 배추흰나비의 한 살이를 현미경을 통해 직접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알의 색깔과 모양은 어떤지, 나비의 머리와 몸통은 어떻게 구성돼있는지 등을 세심하게 살폈다.

마지막으로 사육실에서 실제로 키워지고 있는 곤충들을 관찰하며, 곤충을 어떻게 키우고 향후 곤충 자원이 어떻게 이용될 수 있는지 등을 체험했다.

이날 녹색학습원에서 다양한 체험을 한 북부초 3학년 2반 강민우 학생은 "곤충들로 곤충 사탕이나 곤충 에너지바 등을 만든다는 게 신기했다"며 "환경 문제가 계속 심해지면 이 곤충 음식이 인류의 최후 식량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북부초 3학년 1반 변서연 학생은 "지구온난화라는 게 별 거 아닌 것 같았지만 엄청 큰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오늘 체험을 통해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고 재활용을 잘 하는 등 사소한 것도 지구에 도움이 된다는 걸 알게 됐다. 앞으로 일상 속에서 지구를 살리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방법을 실천하겠다"고 했다.

김미진 대구녹색학습원 교육연구사는 "학생들이 대구녹색학습원의 창의융합체험활동을 통해 환경학습권을 보장 받고, 기후위기 문제를 인식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우리 학생들이 지속가능한 미래의 주인공으로서 기후 위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탐구하고, 환경 행동을 실천하는 지구공동체 시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환경 교육 강화에 나선 시교육청

대구시교육청은 가속화하는 기후환경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환경 교육을 더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시교육청은 생태전환교육을 위한 과제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생태전환교육 여건 조성 ▷생태전환교육을 위한 학교 환경교육 역량 강화 ▷대구녹색학습원과 함께하는 탄소중립 실천 ▷생태전환교육 활성화를 위한 혁력·연계 강화 등 4개 과제를 선정하고, 지난해보다 세부과제 2개를 추가해 더 체계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환경학습권 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환경수업을 6차시에서 8차시로 늘리고, 지난해 환경수업 실천학교 81곳과 탄소중립 시범학교 6곳을 올해는 각각 100곳, 15곳으로 확대해 운영한다.

대구시교육청 생태환경교육 담당자는 "생태전환교육 여건 조성을 위해 여러 과제를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며 "모든 교육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실천 중심의 생태환경교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학교 현장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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