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성군수 판세] 3선 나선 김주수 아성에 도전자 4명 출사표

현 김주수 군수 재판으로 선거 판세 요동

(시계방향) 김주수, 최유철, 김진욱, 임미애, 이영훈 順
(시계방향) 김주수, 최유철, 김진욱, 임미애, 이영훈 順
경북 의성군청 전경
경북 의성군청 전경

'마늘의 고장' 경북 의성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군수 선거 판세가 한 차례 크게 요동쳤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공동 후보지로 끌어온 공을 무기삼아 무난히 3선 고지에 오르는 듯했던 현직 김주수 군수가 뇌물수수 혐의를 받으며 검·경의 수사선상에 올랐고, 급기야 올해 초에는 불구속 기소되면서 법의 심판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김 군수의 기소를 기점으로 애초 눈에 띄는 경쟁자가 없던 선거판에 후보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판도가 안갯속에 빠졌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설명이다.

물론 김 군수가 결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으며, 아직 1심 판결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상황을 속단하긴 이르다는 평가다. 특히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최근 심사 과정에서 대법원 확정판결 이전이라면 페널티를 주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공천을 신청하는 데도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재판 변수만 없다면 김 군수의 경쟁력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압도적이다. 대구시·경북도·군위군과의 협상을 거쳐 통합신공항 공동 유치를 끌어냈고, 지난 8년 간 안정적으로 군정을 이끌어온 데 대한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가장 강력한 경쟁자 중 하나로 평가받던 김수문 전 경북도의원이 5일 전격 불출마를 선언한 점도 김 군수에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김 군수 본인의 3선 의지도 확고하다. 김 군수는 "농업 기반 의성에 새 성장동력을 유치하고, 항공물류·정비·수출·관광 등의 기반을 잘 구축하려면 3선 도전이 필요하다"며 "특히 공항 문제를 제외하면 가장 신경쓰고 있는 청년 정책에 집중 투자해 젊은이들이 살 수 있는 '핫 플레이스' 의성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재판 중인 사건에 대해선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군수는 "사건의 뒤에 여러 배경이 있고, 아직 재판이 남아있긴 하지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정치적으로 공격이 들어오더라도 군민들 역시 사건의 배경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정치공세 이상의 의미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군수에 맞서 최유철 전 의성군의회 의장과 김진욱 전 울진경찰서장, 이영훈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국민의힘 공천 경쟁에 나섰다.

앞서 세 차례 의성군수직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던 최 전 의장은 '3전4기'를 기치로 내걸고 네 번째 출마에 나섰다.

최 전 의장은 "의성이 발전보다는 점점 쇠퇴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 출마를 결심했다"며 "오랫동안 고향을 지켜왔고, 지금도 군청 앞에서 법무사 사무실을 하고 있다. 이제는 '떠날 사람'이 아닌 '지역 사람'이 해야 한다는 여론을 받들어 군정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김진욱 전 울진경찰서장은 경찰과 중앙부처, 국회까지 거친 이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김 전 서장은 "의성도 통합신공항 시대를 맞아 전통적 현상유지 리더십에서 벗어나 혁신적 사고와 뛰어난 행정기법,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사람으로 리더십이 바뀌어야 한다"며 "인화력으로 군정을 유지하려는 다른 후보와 달리 추진력을 기반으로 군정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영훈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행정관도 중앙부처와 청와대 경험이 강점이다.

이 전 행정관은 "벤처기업의 창업가 정신으로 공정과 상식이라는 화두에 맞는 선거를 만들어보고자 군수직에 도전했다"며 "통합신공항을 계기로 지역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추도록 공직에서 배운 통합과 해석 능력을 모두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 전체적으로 인물난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선 아직 뚜렷하게 출마 의사를 표명한 인사가 없지만, 당 안팎에선 임미애 도의원의 차출론이 불거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임 도의원은 민주당계 정당 소속으로 당의 취약지역인 의성에서 군의원 재선에 이어 경북도의원까지 지냈을 만큼 지지기반이 탄탄하다는 평이다. 사적으로는 김현권 전 국회의원의 배우자이기도 하다. 임 도의원은 "당 내 권유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출마 여부는 아직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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