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10년 만에 4%대로 치솟았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여파다. 지난해부터 물가 오름세가 뚜렷해지더니 최근 더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6(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상승했다. 물가가 4%대 오른 것은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 9년 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섰고, 지난달에는 4%를 넘어섰다.
특히 석유류 등 공업제품이 1년 전보다 6.9% 올랐다. 이는 2008년 10월(9.1%)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은 1년 전보다 6.4%, 석유류는 31.2% 급등했다. 석유류는 휘발유(27.4%), 경유(37.9%), 자동차용 LPG(20.4%)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전월(19.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다만, 농축수산물은 0.4% 올라 지난 1월(6.3%), 2월(1.6%)보다 오름세가 둔화됐다.
1년 전에 비하면 수입쇠고기(27.7%), 포도(24.5%), 귤(18.2%)이 오른 반면 파(-62.0%)와 양파(-50.0%), 고구마(-25.2%) 등은 크게 떨어졌다.
전기·가스·수도는 지난대 같은 달에 견줘 2.9% 올라 상승률이 같았다. 서비스 물가는 개인서비스가 4.4%, 공공서비스가 0.6%, 집세가 2.0% 오르면서 3.1%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은 6.6%, 외식 외는 2.9% 올랐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1998년 4월(7.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수요가 살아나는 가운데 국제곡물가과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재료비가 올랐기 때문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없었어도 불안요인이 있던 상황에 대외적 물가상승요인이 더 악화할 우려가 있다"며 "공업제품 가격, 개인서비스 중 외식 추이를 볼 때 당분간 오름세가 둔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이준석 이어 전광훈까지…쪼개지는 보수 "일대일 구도 만들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