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5일 차기 대통령 비서실장 고사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군에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장성민 당선인 정무특보,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등이 새롭게 거론되는 상황이다.
차기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유력시되던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인의 대통령 비서실장 발탁 가능성에 대해 "인사 문제를 총괄하고 있는 제가 (비서실장으로) 들어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사심 없이 좋은 분을 인선해서 대통령 집무실에 데려다 주고 저는 여의도로 돌아간다는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무 감각이 검증된, 경륜 있는 분을 삼고초려를 해서 (비서실장으로) 모시려고 한다"며 "(제가) 직접 뵌 사람이 여러 명 있고, 접촉한 분들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서실장에 '경제통'을 찾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당선인이 경제 전문가로 지시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정말 정무 감각이 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처럼 '정무 감각'에 방점을 찍으면서 '이명박 정부의 임태희 비서실장' 같은 정치인 출신 기용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010년 7월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기용된 임태희 전 실장은 16~18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과정에서 함께 했으면서 인수위에서도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권 의원과 장 특보, 원 전 지사 등이 거론된다.
권 의원은 윤 당선인의 대학 2년 선배로 당선인과 오랜 기간 알고 지내온데다, 올 1월 중앙당 선대위 해산 후 총괄 선대본부장 겸 사무총장으로 선거 캠페인을 이끌면서 능력 검증도 끝냈다. 다만 인수위 부위원장 업무가 끝나는 대로 국회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비친 바 있다.
최근 유력한 비서실장 후보로 떠오른 장 특보는 30대 나이에 김대중 정부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내면서 정계에 'DJ 적자'로 알려졌다. 국정 참여 경험, 여소야대 형국에 원외 인사라는 점, 16대 국회의원과 종합편성 채널 시사 프로그램 진행 경력으로 다져진 정무 감각 등이 그의 발탁 가능성을 높인다.
원 전 지사는 대선 당시 정책본부장을 맡아 '윤석열 표 정책'을 주도한 만큼 높은 정책 이해도가 강점이다. 게다가 3선 국회의원에 재선 제주도지사 등 행정과 국회 경험을 두루 갖춘 점도 장점이다. 역시 원외 인사라 그를 기용하더라도 여소야대 국면에서 여당의 국회 의석수가 줄어들 부담이 없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장 비서실장을 대통령 비서실장에 내정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현역 의원인데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어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 기준에 대해 "국민을 잘 모실 수 있는 아주 유능한 분을 잘 모시고 일을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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