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에 전기이륜차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생기나

산자부 공모 사업에 선정돼 국비 268억원 확보
2026년까지 경주 외동읍에 통합관제센터 구축

전기이륜차 공유스테이션 통합관제센터 건립 계획. 경북도 제공
전기이륜차 공유스테이션 통합관제센터 건립 계획. 경북도 제공

전기이륜차 배터리를 교환·장착하는 시스템 구축이 본격화하고 있다. 사용자가 배터리를 직접 충전하는 대신 미리 충전된 배터리로 바꿔끼우는 공유스테이션 상용화를 위한 실증 사업이 추진되기 때문이다.

경상북도는 5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전기이륜차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기술개발 및 실증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국비 268억원 등 총사업비 423억원이 투입된다.

도는 2026년까지 경주 외동읍 구어2일반산업단지 내에 전기이륜차 공유스테이션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한다. 핵심부품 평가 검증과 공동 활용을 위한 표준화 등 기반 조성을 하고 배터리팩 생애주기, 충전스테이션 등에 대한 기술개발 및 실증도 한다.

전기이륜차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플랫폼 경제 활성화로 근거리 물류와 배달이 증가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긴 충전시간, 제한된 주행거리로 대량 보급이 쉽지 않다.

이번 실증 사업이 성공하면 전기이륜차 상용화의 걸림돌인 짧은 주행거리, 과다한 충전시간 등 단점을 보완해 관련 산업 생태계 구축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대만 고고로(Gogoro)가 2천80개의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76만 개 배터리를 보유해 매일 27만 번 이상의 배터리 교환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서울, 대구, 안양 등에서 이륜차 제조사를 중심으로 실증 사업을 일부 진행하고 있지만 여러 제조사 공통의 규격화, 표준화를 위한 움직임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동 사업에서 총괄 주관기관인 경북테크노파크가 인프라 구축을 맡고 참여기관들이 정부 정책과 연계해 배터리팩, 공유스테이션 등에 대한 표준화를 추진한다.

또한 기술개발 및 실증에서는 전국망을 갖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을 주관으로 해 완성 전기이륜차 제조기업을 비롯해 배터리 기업 등이 참여하는 매머드급 전기이륜차 얼라이언스(연합)를 구축한다.

경북도는 이번 공모 사업을 통해 전기이륜차 시장은 물론 공유스테이션 분야를 선점해 관련 소재·부품 기업, 완성 이륜차 기업 투자 유치로 이어갈 작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미 경주에 구축 중인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 기술고도화 센터, 탄소 소재부품 리사이클링센터와 연계해 소재·부품 기업의 미래 분야 업종 전환도 촉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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