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출근길 지하철 시위 관련 '장애인 혐오' 논란과 관련해 "오히려 내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측으로부터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애인 혐오는 당연히 안 한다"면서 "전장연이 오히려 저에게 장애인 혐오 프레임을 씌우려고 했던 것에 사과한다면 받아줄 의향은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최근 (전장연이) 투쟁 방식을 바꾼 것은 최대 다수의 불편을 야기한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안 좋은 방식이기 때문에 지적한 것"이라며 단지 시위 방식만 비판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진행자가 '물리적으로 호소하는 시위들이 (얼마든지) 있지 않았느냐'고 묻자 이 대표는 "보통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환승 통로에서 시위하는 경우는 있었다"며 "지하철 문에 (휠체어를) 끼워넣어서 운행을 중지시키는 방식은 최근 몇 달 사이 나왔다. (시민단체 등의) 투쟁은 결국 무엇을 대상으로, 누구에게 하는 것이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걸) 지적했다고 해서 '장애인 혐오'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제가 그러면 비판의 목적으로 쓴 것(대상)이 전장연이냐, 장애인이냐 했을 때는 전장연"이라며 "오히려 전장연 측에서 본인들이 비판받다 보니까 '왜 우리를 비판하냐'가 아니라 '왜 장애인을 혐오하냐'라고 틀어버린 거다. 도움이 안 되는 방향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전장연 측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자신에게 '장애인 혐오 프레임'을 씌우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경석 전장연 대표의 배우자인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가 이번에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셨다. 그 분이 과거 문재인 정부의 장애인담당 인권위원으로 계셨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제가 인권위에 조심하라고 했던 것이, 특수관계에 있는 분들은 이 사안에 대해서 좀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그렇게 얘기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저희 당 김예지 의원이 왜 여기에 신속하게 반응했나 궁금해 하시는 분도 계시다. 물론 김 의원도 뜻이 있었겠지만, 전장연 정책국장 하시던 분의 배우자가 김 의원 의원실 비서관으로 계신다"며 "이런 특수관계에 얽힌 분이 자꾸 나서면 나중에 오해를 산다"고 했다.
그는 "(특수관계에 있는 분들이) 오해를 사지 마시고. 이준석이 장애인 혐오를 쓰는 발언이나 행동이 있을 거 아닌가. 그걸 구체적으로 소개하면 되는 것이지, 제 발언 중에 문제되는 건 없는데 '하여튼 내 느낌상 그냥 장애인 혐오인 것 같다' 이런 건 받아줄 수가 없다. 아무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우르르 해서 특수관계에 있는 분들끼리 이런(이준석 몰이) 분위기를 만드시면 안 된다"며 "전장연에 대해서 제가 사과할 일 없다. 제가 잘못한 발언이 있다면 전장연에 소개해 달라고 했다. 아직까지 답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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