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해평취수장을 대구경북이 공동으로 이용하게 됐다. 1991년 페놀 사태 이후 깨끗한 먹는 물 확보에 사활을 걸었던 대구의 숙원을 구미가 풀어준 것이다.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하루 평균 30만t의 물을 추가 취수해 대구경북으로 공급하게 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화룡점정을 찍으며 "협정 내용이 기관 간 합의된 이상 기관장이 바뀌더라도 변함이 없을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대구경북민 역시 바라는 바다.
두 지역의 원활한 합의로 아끼게 된 사회적 비용은 측정하기 힘들다. 배려의 합의로 후속 사례들을 엮어내기 위해서라도 마땅한 보상은 뒤따라야 한다. 정부가 구미에 한 맹약은 엄수돼야 한다. 상생지원금 100억 원 지원, 해평습지 일대 생태축 복원, KTX 구미역 신설 추진 등의 약속은 당연하다. 구미 시민들이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조치도 물론이다. 물을 나눈다는 것은 곧장 수혈에 비유된다. 그렇기에 대구도 구미의 혈맹으로 정부의 약속이 지켜지도록 한목소리를 내줘야 한다.
다만 구미 지역 일부의 반대 목소리는 여전하다. 구미 정치권은 "정부 보상이 충분하지 않고 지방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임기 말 정부와 굳이 협약서를 강행 체결하는 것은 밀실 협약이라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 다시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는 구미 지역 여론의 존재로 해석해야 한다. 취수원 이전 합의 과정이 고난도 과제였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통이 큰 지원책이 따라야 한다고 풀이하는 까닭이다. 특히 구미에는 장기적인 지역 먹거리가 될 수 있는 것들이 유치돼야 한다. 대기업 사업장 일부가 수도권으로 이주해 상실감이 한동안 남아 있던 터다. 구미 5공단 입주 업종 확대, 대기업 반도체 투자 확대 등을 정부 차원에서 약속해 달라는 요청도 일리가 있다. 서대구~통합신공항 구간 동구미역 신설 등 굵직한 사업을 정부 책임으로 확약하는 등 항구적 약속으로 단단히 매조지는 건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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