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웨이 정수기 설치·수리기사 파업, 이용고객 "AS 기다리다 목 빠진다"

처우 문제로 지난해 12월부터 파업, 수리 업무 두달씩 밀리기 일쑤
"고객께 불편 송구…파업종료로 7일부터 근무 정상화, 해결될 것"

6일 오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원들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인근에서 고용불안·저임금·안전 사각지대 문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원들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인근에서 고용불안·저임금·안전 사각지대 문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수성구의 한 성형외과는 최근 고장 난 정수기를 수리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지난 1월부터 정수기 제빙 기능이 고장 나 수리를 요청했으나 석 달 가까이 '사람이 없다'며 수리를 받지 못했다. 지난달 31일부터는 정수기 아래로 물이 줄줄 새는 심각한 고장을 보였음에도 고치지 못해 직원들은 수시로 바닥에 고인 물을 닦아내기 위해 걸레질을 해야 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회사에 두 달 넘게 계속 전화를 해도 '알아보고 연락드리겠다'고만 하고 회신이 없었다. 결국 지난 5일에야 수리를 받을 수 있었다. 큰 고장이 아니었다면 아마 지금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코웨이 정수기 설치 및 수리기사 노조 파업에 따른 서비스 지연에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7일부터 업무가 정상화됐지만 누적된 AS수요를 처리하는 데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온라인상에는 '두 달을 기다려야 겨우 수리를 받을 수 있다'는 식의 불편을 호소하는 코웨이 정수기 이용자들의 불만이 담긴 게시물이 흔하다.

한 소비자는 "렌털비는 그대로 나가고 있는데 불편에 대한 보상은 전혀 없다"며 "한 달 넘게 기다려 AS를 받기로 날짜를 잡았는데 나중에는 상의도 없이 옮겨져 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소비자는 "물맛이 이상하다고 확인을 요청했더니 한 달 만에 잡힌 약속 당일에 연락도 없이 방문이 취소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가전통신노조 소속 직원의 부분 파업 때문에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코웨이 노사는 지난해 6월 시작한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해 12월부터 넉 달 가까이 파업을 이어가다가 7일부터 업무를 정상화했다.

파업 기간 회사 측은 궁여지책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제품 설치 및 수리 교육을 이수한 다른 직군 직원들까지 현장에 투입해 왔다. 코웨이 관계자는 "7일부터 서비스매니저의 AS 업무가 정상화됐다. 빠른 시일내로 밀린 AS가 완료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건강한 노사관계 형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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