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대유행이 발생한 올해 3월 대구의 사망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의 증가 폭이 눈에 띄게 컸고, 서구와 남구에서 인구 대비 사망자가 다른 지역보다 많았다.
7일 통계청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3월 대구의 전체 사망자는 1천82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83년 이후 역대 가장 많은 3월 사망자다. 이전 최다 기록은 코로나19가 발생했던 2020년(1천405명)이고, 이어 2021년(1천241명)과 2016년(1천240명), 2015년(1천238명) 등의 순이었다.
이전 5년간(2017~2021년) 같은 달 평균인 '기대 사망'(1천253명)와 비교하면 올해 3월에 45.6%(571명)의 '초과 사망'이 발생한 것이다. 1월은 기대 사망보다 오히려 15.4% 감소했지만, 2월 들어서 13.8% 증가세로 돌아섰고, 3월에는 더 큰 폭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지역에 상륙해 대유행으로 번진 시점과 비슷한 흐름이다. 실제 대구시가 집계한 올해 3월 코로나19 사망자는 모두 441명에 달한다. 초과 사망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같은 달 코로나19 사망자(5명)에 비교하면 폭증한 수치다.
즉, 오미크론 유행의 여파로 확진자 사망이 올해 급증했고, 이것이 대구 전체 사망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나이별로 보면 고령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올해 3월 사망자 중 70대(358명)와 80대 이상(1천83명)이 각각 19.6%와 59.4%를 차지했다. 같은 달 코로나19 사망자도 70대가 24%(106명), 80대 이상이 57.4%(253명)로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고령층으로 갈수록 증가 폭이 컸다. 3월 기준으로, 0세부터 40대까지의 올해 사망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줄어든 반면, 50대와 60대는 각각 14.1%와 29.7%, 70대는 55%, 80대 이상은 57%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오미크론 여파로 인한 사망자 증가가 특히 고령층에 집중된 것.
지역별로도 취약한 곳이 드러났다. 올해 3월 인구 1만 명당 사망자를 보면, 서구(12.7명)와 남구(12.0명)가 월등히 많았다. 가장 적은 달성군(5.8명)의 2배가 넘고, 대구 전체 평균(7.7명)과도 차이가 컸다. 특히 서구는 지난해 같은 달(7.7명)보다 5명이나 급증, 다른 구·군의 증가 폭(1.3~3.5명)보다 확연하게 많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달 확진자가 급증했고, 이들 환자 중 고령층일수록 위·중증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아 사망자가 덩달아 늘었다. 이러한 오미크론의 여파가 대구 전체 사망자 수를 늘린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망자 중 고령층이 많고, 지역별로도 고령 인구가 많은 곳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 같다. 취약 계층·지역에 대해서 방역이나 건강 관리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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